오늘 美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BOJ·비트코인·넷플릭스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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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8000달러선도 뚫고 내려간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오전 한 때 비트코인은 개당 3만8000달러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기대감이 한창이었던 지난 10일만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만6000달러를 뛰어넘었지만, 2주여만에 16%넘게 하락한겁니다. 폐쇄형 펀드였던 그레이스케일 펀드(GBTC)가 ETF로 전환하면서 매도물량이 나온 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트뱅크는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ETF에 각각 10억달러 이상이 유입되는 등 숫자로만 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하고있지는 않다"며 "GBTC에서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 날 장중 한 때 4%이상 하락했습니다. JP모건은 이 날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8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JP모건은 "ETF 출시 일주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초기 유입이 2004년 금현물 ETF때 보다 적다"며 "현물 ETF가 비트코인 가격에 엄청난 횡재라는 생각은 신기루"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시장의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매파' 발언 드러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를 결정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지진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중"이라면서 "이를 감안해 현상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우에다 총재의 물가에 대한 판단과 긴축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우에다 총재는 "임금인상이 점차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쳐 서비스 가격의 점진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물가목표 달성이 전망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금융완화 지속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우에다 총재는 "끈질기게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해왔는데, 이번에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출구전략 가능성을 내비친겁니다.

시장은 일본의 금리인상 시점에 관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 23명 가운데 18명은 2분기에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일본의 4월 28일 보궐선거에 주목합니다. 대형 선거 직전에는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보다 이른 3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반면 4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4월이 일본의 노사임금협상 결과가 확정되는 시기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임금인상을 확인한 다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날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일본 국채금리와 엔화 가치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 2년만 매출 두자릿수 회복할까

넷플릭스는 이 날 장 마감 이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가 내놨던 자체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넷플릭스는 2년만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게 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87억달러, 주당순익은 2.15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매출 87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21달러로 이보다 소폭 높습니다. 넷플릭스가 암호 공유를 단속하고, 광고를 봐야하는 저가형 구독 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회복됐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