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반도체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라이 총통 취임과 함께 한국과 대만 간 반도체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13일 당선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세계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완전한 산업 공급망을 형성하기 위해 재료 및 장비 연구개발(R&D), 집적회로(IC) 설계·제조·패키징·테스트 분야 등에서 반도체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군수, 보안, 통신 등을 ‘5대 신뢰 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만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면 한국 반도체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에 뒤처져 있지만 TSMC를 앞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에선 앞서 있다.

중국이 공급망 봉쇄에 나서면 대만 반도체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쑨밍더 대만경제연구원 경기예측센터장은 “서방 견제를 받는 중국은 대만 반도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 이익 차원에서라도 이를 압박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