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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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이날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이 비공식 방문차 대만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 후 회담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내는 이들 대표단은 대만의 여러 주요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AIT는 설명했다.

지난 13일 대만에서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는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40.05%의 득표율로, 33.49%을 득표한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첨예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통 선거는 사실상 미중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대해 대만의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적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미국은 라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양안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 및 대만관계법에 부합해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