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민진당이 ‘반쪽 승리’를 거두면서 일방적으로 반중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라이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국제기자회견에서 “자신 있게 중국과 교류 협력을 전개해 양안 국민의 복지를 증진해 나가 평화 공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집권 후 분열된 민심을 달래면서 제3정당인 민중당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문제는 민중당이 지난해 11월 국민당과 ‘남백합’(국민당과 민중당의 단일화)을 논의했을 정도로 민진당과 정치색이 다르다는 점이다. 양안 문제에서는 국민당과 비슷하게 중국과 각을 세우지 않는 쪽을 선호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라이 당선인과 민진당은 커원저의 민중당과 연합하지 않으면 의회 동의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며 “반중 정책보다는 민생 정책이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