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로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 주가가 조정을 겪자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고 원인이 단순 조립 불량일 가능성이 크고 중국 항공사가 4년 만에 보잉의 여객기 인도에 나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잉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당 227.84달러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는 12.6% 급락했다.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비행 도중 구멍이 뚫린 채 비행한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조정받았다.

업계는 사고 원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체 설계나 자재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보잉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기종의 여객기 인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동일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일각에선 조립 불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이번 사태가 단기 이슈로 끝나면 현 주가가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간 보잉의 평균 목표주가는 271.31달러로, 현 주가보다 19%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보잉의 항공기 수주잔량은 5800대로, 2021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