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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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힘입어 금가격이 4일(현지시간) 동부표준시로 오전 일찍 트로이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내년초 암호화폐 ETF 출시 등에 대한 기대로 이 날 한 때 41,000달러를 넘어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 금가격은 지난 1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긴축 완화 시그널로 해석돼 달러화와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가격이 3%나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이 날 “통화 정책이 제한적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해 시장에서 금리 정책에 대한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낙관론을 경계하려는 추가 발언에도 금리 스왑시장은 현재 3월 인하 가능성이 50% 이상, 5월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현물 금가격은 이 날 오전 일찍 온스당 2,110.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가 껶여 동부표준시로 오전 4시 현재 2,084.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TD 증권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2024년 2분기에 금 가격이 평균 2,100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매입이 가격 상승의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금 위원회(WGC)의 조사결과, 전세계 중앙은행은 준비 자산으로 미국 달러 보유를 줄이고 향후 12개월간 금 준비금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몇 년간 공식적 수요가 더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멜렉 분석가는 지적했다.

UOB의 시장 전략 책임자인 흥쿤호우는 CNBC와 인터뷰에서 “2024년에 예상되는 미국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가 금 가격의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하고 금가격이 2024년말에 2,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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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반기들어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수요 증가 전망으로 랠리를 펼쳐온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이 날 전 거래일보다 5.1% 급등한 41,746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테라 USD 스테이블코인이 붕괴되기 이전의 가격 수준으로 4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더 등과 밈코인인 닷지코인 등도 상승했다.

암호자산 투자자 사이에서는 블랙록 등의 자산운용사가 준비중인 현물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 를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1월에는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 주 트레이드스테이션의 중개 솔루션 책임자인 앤토니 루소는 마켓워치에 예상되는 ETF 승인과 4월로 예정된 반감기 이벤트 덕분에 비트코인이 2024년에 랠리를 지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과거 세 번의 반감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크립토 얼라이언스의 공동 창립자인 수예치아는 FTX 파산과 샘뱅크먼프리드의 구속,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 조치 등이 암호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비트코인은 글로벌 주식, 금 등 자산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