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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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테슬라(TSLA) 사이버 트럭은 테슬라 기존 차량 판매에 후광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사이버 트럭은 현지시간으로 금주 목요일, 30일(현지시간) 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미국 고객에게 첫 인도된다.

이번 테슬라 사이버 트럭의 인도는 테슬라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되며 유튜브 채널에서도 스트리밍된다.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은 기존 픽업트럭과 대단히 차별적인 디자인을 가진 사이버트럭의 판매가 얼마나 호조를 보일지와 함께 다른 테슬라 차량의 판매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판매는 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미 2025년까지 연간 25만대 이상 생산하기는 어려우며 내년까지 대부분의 주문이 확보됐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판매량 추정에 큰 변수가 없다. 사이버트럭은 제조 방식이 좀 더 복잡해 단시일내 생산량 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이버 트럭을 통해 테슬라의 다른 모델 차량 판매가 증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통 자동차 회사에서는 새롭고 멋진 자동차 모델이 출시되면 다른 모델 판매도 늘어나는 브랜드 후광효과가 종종 나타난다.

기본가격이 30만달러부터 시작하는 셀레스티크 EV를 조만간 출시할 캐딜락도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캐딜락의 마케팅 이사인 토니 존슨은 “세계적 수준의 초호화 디자인을 갖춘 셀레스티크 EV자체로 캐딜락 브랜드에 후광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레스티크의 존재가 곧 출시될 에스컬레이드SUV의 EV 버전인 라일리크, 최근 발표된 캐딜락 옵티크 등 다른 캐딜락 차량의 판매 증가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도 모델Y 출시 시점에 후광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20년에 모델Y가 출시됐을 때 초기에는 2017년에 나온 모델3의 판매량을 잠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모델3는 2020년의 12만2,700대 보다 2022년에 21만2,180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20년에 65,400대 팔린 모델Y는 2022년에 25만대가 팔렸다.

모델Y는 올해 미국에서 EV는 물론 일반 차량까지 모두 합쳐서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다.

올해 4분기에 월가는 테슬라가 약 476,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기간에 사이버트럭의 후광은 2023년말 판매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사이버트럭 판매량이 더해지고 사이버트럭의 후광효과가 발휘된다면 테슬라 전체 판매 규모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내 픽업 트럭 시장에서 포드자동차(F) 제네럴모터스(GM) 닷지와 토요타는 올해 3분기까지 약 16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경차(미국은 픽업 트럭까지 경차로 분류) 판매의 14%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사이버트럭을 통해 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더 작고 저렴한 중국산 EV와 경쟁하려면 더 작고 저렴한 EV모델이 필요하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모델2로 부르는 이 모델은 빠르면 내년에도 출시될 것으로 추측되지만 시가와 가격, 디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평균 자동차 가격(비고급 차량)은 약 44,000달러(5,730만원)이다. 배터리 전기 자동차의 평균가격은 약 52,000달러(6,770만원)으로 8,000달러 이상 더 비싸다.

사이버트럭의 가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FFND(퓨처펀드액티브ETF)의 공동창립자이자 테슬라 주주인 개리 블랙에 따르면, 사이버 트럭 단일 모터 버전 가격이 49,990달러, 듀얼 모터 버전 59,990달러, 3중 모터 버전이 79,990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격은 모두 IRA(인플레감축법)에 따라 7,500달러의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약 29% 상승했다. 2019년 사이버트럭이 처음 발표됐을 때 테슬라 주가는 주당 약 23달러였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235달러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다른 모델 판매에 후광효과 발휘할까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