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들, 연말 대목 노렸나…5000명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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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레드컵 데이' 맞춰 역대 최대 규모 파업
노조 "전국 200개 매장 5000명 동참할 것"
노조 "전국 200개 매장 5000명 동참할 것"

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레드컵 데이'인 이날 급여 인상, 인력 보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레드컵 데이'는 스타벅스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빨간 오리지널 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인기 행사다.
스타벅스 노조가 파업 날짜로 '레드컵 데이'를 정한 건 이날 바리스타들의 노동강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소매 업계 빅테이터 전문 기간 플레이서 AI에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타벅스 매장 방문 횟수는 레드컵 데이 당일 평균보다 94% 급증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레드컵 반란'이라고 불렀다. 이날 스타벅스 노조는 뉴욕, 필라델피아, 리치먼드, 버지니아, 워싱턴 D.C 등 대도시 곳곳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200개 매장 약 5000명의 직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스타벅스 노조 사상 최대 파업 규모다. 노조원들은 '협약 없이 커피도 없다', '노조 파괴를 멈춰라'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WSJ에 따르면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레드컵 데이가 시작됐던 2021년 노조 결성에 뜻을 모을 정도로 이 행사는 직원들 사이에서 힘들기로 악명 높다. 현재 스타벅스 노조에 가입한 매장은 약 360개이며 약 9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전체 매장이 약 90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진 않다.

스타벅스 노조는 지난해 레드컵 데이 때도 100곳 이상 매장 직원들이 파업에 나섰으나 협상이 결렬돼 큰 진전이 없었다. 스타벅스는 노조를 거치지 않고 근로자와 직접적인 계약 관계를 맺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내년 1월부터 자격을 갖춘 직원에게 최소 3%의 급여를 인상하고, 2~5년 동안 회사에 근무한 경우 최소 4%의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직원들은 스타벅스 3분기(자체 2023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11% 넘게 증가했고,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임금 협상 수준을 고려할 때 3% 임금인상이 너무 낮다고 보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