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 만났는데 '뉴스에 팔아라'?…달러 강세 끝났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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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 만났는데 '뉴스에 팔아라'?…달러 강세 끝났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1.35082118.1.png)
◆미국 주식 : 다우 0.47%, S&P500 0.16%, 나스닥 0.0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543%(+10.2bp), 2년물 4.916%(+9.9bp)
전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둔화했던 데 따른 흥분은 15일(미 동부시간) 아침까지 이어졌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에 비해선 전혀 오르지 않았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3% 오르는 데 그쳤죠. 1년 전보다는 각각 3.2%, 4.0% 상승했고요.
그 외에도 개장 전부터 좋은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전해졌습니다.
① 급락한 10월 생산자물가(PPI)
미국의 10월 PPI는 전달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월가 예상 0.1% 상승이나 9월 0.4%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PPI가 전달보다 내린 것은 지난 5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처음입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각각 0.2%, 6.5%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0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올랐습니다. 역시 지난 5월(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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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소매판매 감소…예상보다 나았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감소한 705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소매판매가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이는 월가 예상 0.2~0.3% 감소보다 나았습니다. 또 지난 9월 소매판매는 기존 0.7% 증가에서 0.9% 증가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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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M은 "10월 소매판매는 둔화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좋게 나왔고 10월 PPI는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이 두 데이터는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을 상당히 더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타겟의 실적 개선
타겟(TGT)은 아침 일찍 3분기(~10월 28일)에 매출 250억4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10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예상(252억8500만 달러)보다 적었지만, EPS는 예상(1.47달러)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 동일점포 매출(-4.9%)은 예상(-5.2%)보다 적게 줄었습니다. 분기 말 재고자산도 지난해 동기보다 13.9% 감소했습니다.
타겟은 임의소비재 판매는 여전히 약하지만 뷰티 제품 수요는 강세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임의소비재 판매는 계속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이전 분기보다 개선되었습니다. 식품 등 필수소비재는 임의소비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뷰티 제품 매출은 높은 한 자릿수로 증가했습니다. 타겟은 4분기 EPS 전망치로 1.90~2.6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중간값 기준으로 월가 콘센서스 2.23달러보다 조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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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영국 CPI도 대폭 둔화
새벽에 나온 영국의 10월 CPI도 9월(6.7%)보다 크게 낮은 연 4.6%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10월 최고치인 11.1%에 비하면 절반 이상 낮아진 것이죠. 전월 대비로는 하나도 오르지 않았습니다(0%). ING는 "에너지 가격 하락뿐 아니라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고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 영국은행의 다음 움직임은 기준금리 하락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영국은행이 내년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베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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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은 중기대출제도를 통해 1조4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했습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한 금액보다 6000억 위안 많은 것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류 거시경제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동성 지원 수준이 시장 기대를 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년보다 7.6%,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어 예상(7.0%, 4.3%)을 웃돌면서 역시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습니다.
⑥ 일본, 완화정책 지속?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0.1%)보다 훨씬 나빴습니다. 이는 2분기 1.1%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이은 것입니다. 2년 만에 가장 약한 GDP 발표는 소비 감소, 그리고 글로벌 수요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로 인한 것입니다.
이는 미국 금융시장엔 긍정적입니다. 일본 경제가 좋지 않다면 일본은행이 당장 초 완화정책을 바꿀 이유가 감소합니다. 일본 국내 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투자자의 미 국채 시장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일본이 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는 다시 달러당 151엔 선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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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날 급등한 영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전날 급등세의 상당 부분은 헤지펀드 등이 공매도 물량을 급하게 커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S&P500 종목을 공매도된 주식 비율을 기준으로 10분위(각각 50개 주식으로 구성된 10개 그룹)로 나눈 뒤 전날 상승률을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매도 비율이 높을수록 어제 주가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S&P500에서 공매도가 가장 적은 50개 주식(1분위)은 어제 평균 1.42% 상승했지만, 공매도가 가장 많은 50개 주식(10분위)은 5.02%나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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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회담에서 "우리는 항상 의견일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은 항상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유용했다. 우리는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두 대국이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채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증시에 부담을 줬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반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2bp 상승한 4.543%, 2년물은 9.9bp 오른 4.916%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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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는 "예상보다 약한 미국 CPI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2개월 반 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달러가 지난 3~6개월 동안 과매수 된 상태에 있고 지난 10월 3일 단기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추세가 가속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몇 달 동안 조정을 보일 수 있다"라고 봤습니다. BCA리서치는 하지만 "경제 사이클 측면에서 보면 거시경제적 맥락이 환율에 지배적 동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2024년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향후 6~12개월 동안 달러에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달러는 향후 몇 달 동안 기술적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내년에 불황이 시작되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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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도 모건스탠리와 비슷한 의견인데요. 올해 달러 강세는 미국의 예외적인 강한 성장과 높은 금리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Fed가 매파적 경계를 풀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달러 강세는 쉽게 뒤집히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지만 내년 2분기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다른 통화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얻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내년 말에는 주요 통화가 지금과 비교해 달러 대비 2~13%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