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구독료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에 따른 임금 인상이 구독료에 반영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작가·배우 파업이 끝난 뒤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구독료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광고 없는 요금제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작가조합(WGA)은 약 148일간의 파업 끝에 영화·TV제작자협회(AMPTP)와의 협상에서 파업을 끝내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노조는 이달 2일부터 조합원 비준 투표를 해 9일 마칠 계획이다. 배우·방송인노조(SAG-AFTRA)는 작가 노조와 별개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가 조합이 이번 협상에서 급여 인상을 핵심 조건으로 내건 만큼 그 여파가 구독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CNBC에 따르면 WGA는 AMPTP와 2026년까지 임금을 최소 연간 5% 인상하고 2024년과 2025년 각각 4%, 3.5% 추가 인상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 출시 후 첫 석 달 동안 국내 구독자 20% 이상이 시청한 인기 영화·시리즈를 제작한 작가에게는 작품 분량에 따라 9000달러에서 4만500달러 사이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올린 것은 지난해 1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넷플릭스는 기본 요금제 구독료를 월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표준은 월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프리미엄은 월 17.99달러에서 19.99달러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고가 포함된 월 6.99달러 요금제를 신설했다. 최근 스트리밍 업체들은 줄줄이 구독료를 올리고 있다. 특히 광고 없는 요금제 가격은 올리고 광고 포함 요금제 가격은 동결하는 추세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