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아직 목마르다…"수십년 美 천연가스 수요처 될 것"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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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에너지관료 "미국산 가스 수십년 필요"
장기 공급계약 더욱 늘어날 것
유럽연합(EU)의 최고위급 에너지 관료가 유럽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이 향후 수십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테 예르겐센 유럽에너지위원회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이 있다"면서도 "에너지 다각화와 안보를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는 앞으로 수십년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헨리허브(HH) 천연가스 가격은 0.56% 오른 100BTU(열량단위)당 2.8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예르겐센 총장은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에너지 시스템에 화석연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미국 에너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발언은 일부 정치인과 환경 운동가들이 EU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이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미국산 LNG를 소비할 것이라는 EU 당국의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EU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최소 2030년까지 연간 5000만 입방미터의 미국산 LNG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EU와 미국의 기후목표는 서로 일치한다"며 "이번 계약은 양 당사자가 가스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예르겐센 총장의 이번 발언은 2030년 이후 미국 공급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주저해 온 유럽 바이어들에게 활로를 열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ICIS의 LNG 애널리스트인 파우제야 라만은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미국 가스 개발업체들에게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LNG의 EU향 수출은 작년에 두 배 이상 증가해 2021년 22억 입방미터에서 2022년 56억 입방미터로 늘었다. 미국 LNG 회사들이 유럽과 새로운 장기 공급계약을 속속 맺으면서다. 미국 최대 LNG 수출업체인 셰니에르 에너지는 유럽에 2040년까지 연간 255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미국 LNG 수출업체 벤처글로벌LNG도 유럽과 향후 20년동안 연간 225만t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장기 공급계약 더욱 늘어날 것
유럽연합(EU)의 최고위급 에너지 관료가 유럽의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이 향후 수십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테 예르겐센 유럽에너지위원회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이 있다"면서도 "에너지 다각화와 안보를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는 앞으로 수십년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헨리허브(HH) 천연가스 가격은 0.56% 오른 100BTU(열량단위)당 2.8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예르겐센 총장은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에너지 시스템에 화석연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미국 에너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발언은 일부 정치인과 환경 운동가들이 EU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이 10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미국산 LNG를 소비할 것이라는 EU 당국의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EU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최소 2030년까지 연간 5000만 입방미터의 미국산 LNG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며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양측은 "EU와 미국의 기후목표는 서로 일치한다"며 "이번 계약은 양 당사자가 가스 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예르겐센 총장의 이번 발언은 2030년 이후 미국 공급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주저해 온 유럽 바이어들에게 활로를 열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ICIS의 LNG 애널리스트인 파우제야 라만은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미국 가스 개발업체들에게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LNG의 EU향 수출은 작년에 두 배 이상 증가해 2021년 22억 입방미터에서 2022년 56억 입방미터로 늘었다. 미국 LNG 회사들이 유럽과 새로운 장기 공급계약을 속속 맺으면서다. 미국 최대 LNG 수출업체인 셰니에르 에너지는 유럽에 2040년까지 연간 255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미국 LNG 수출업체 벤처글로벌LNG도 유럽과 향후 20년동안 연간 225만t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