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각오한 유럽, '골디락스' 미국…켄 그리핀 "랠리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9월 14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96%, S&P500 0.84%, 나스닥 0.8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286%(3.8bp), 2년물 5.014%(3.0bp)

14일(미 동부시간) 아침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쏟아졌습니다.

오전 8시 15분 유럽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연 4.5%로, 25bp 인상했습니다.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기준금리는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가 됐습니다.
침체 각오한 유럽, '골디락스' 미국…켄 그리핀 "랠리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초 시장은 65%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이틀 전 로이터가 'ECB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목표(2%)보다 높은 3% 이상으로 발표할 것'으로 보도한 뒤 거꾸로 65% 확률로 금리 인상을 점쳤습니다.

실제 ECB는 오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해 5.4%→5.6% ▲내년 3.0%→3.2%로 높였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입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0.9%→0.7% ▲내년 1.5%→1.0%로 낮췄고요.

ECB는 성명에서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적시로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상당히 기여할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적은 것이죠. 이른바 '비둘기파적 인상'입니다. '금리 인상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라가르드는 이 문구를 반복해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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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경기 침체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보다 컸을 것이며, 이로 인해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하게 되었다"라며 "추가 인상을 완전히 배제한다면 미친 짓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제가 더욱 약화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더욱 강화되면 조만간 추가 인상에 대한 주장은 찾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CB가 금리를 올렸지만, 직후 유로존의 시장 금리와 유로화는 동반 하락했습니다. 유로의 경우 달러 대비 0.9%나 하락해 1유로당 1.063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ECB가 여전히 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 탓에 금리를 올렸지만, 이런 무리수가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경기 침체)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강해진 탓입니다. 시장은 아예 금세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란 베팅을 강화했습니다.

유로화가 급락한 이유 중 하나는 이어 오전 8시 30분부터 쏟아진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은 예상보다 다 좋았기 때문입니다. 유럽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것이죠.

① 소매판매 급증했지만, 급증 아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월가 예상 0.1% 증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나타난 수치만큼 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휘발유 소비가 한 달 만에 5.2%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었는데, 이는 소비량이 늘어난 게 아니라 휘발유 가격이 10%나 치솟았기 때문이죠. 휘발유 소비량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7월 수치는 애초 0.7% 증가했던 게 0.5%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8월 소매판매는 괜찮기는 하지만 아주 강했던 것은 아니죠. 이는 오히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황을 나타냅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주유소, 건축자재, 레스토랑 판매를 제외한 '콘트롤 그룹'(대조군)의 소매판매는 8월 0.1% 증가했으며, 7월 수치도 1% 상승에서 0.7%로 더 낮게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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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8월 소매판매의 놀라운 증가는 휘발유 등 일부 판매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 대조군 데이터는 0.1% 증가해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전달 수치 하향 조정을 고려할 때 소비자 지출은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3분기를 나타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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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생산자물가 올랐지만, 오른 게 아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7%나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월가 예상 0.4% 상승을 크게 웃돌았으며, 7월 PPI도 0.3%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수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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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가 치솟은 것도 8월 10.5% 상승한 에너지 탓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0.2%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습니다. 또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 PPI가 1.6%, 근원 인플레이션은 2.2%를 기록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인 2% 안팎에 머무른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CPI)와 PPI를 기초로 월가 금융사들이 추정한 것을 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는 0.14% 상승해 13개월 내 가장 적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3개월 연율로 따지면 2.3%에 그쳐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근원 PCE 물가가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0.3%)의 절반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CPI에서 강세를 보인 일부 요인이 PPI에서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PPI가 치솟았지만,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에 따르면 11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은 전날 40% 이상에서 오늘 3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③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

주간(~9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3000건 증가한 2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5주 만에 처음 늘어난 것이긴 한데, 여전히 증가 폭은 적은 데다 월가 예상치 22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는 4000건 늘어난 168만800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170만 건에도 못 미치며, 이는 경기가 좋았던 팬데믹 이전 평균과 거의 비슷한 것입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이는 단기적으로 노동 수요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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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는데, 미국은 금리를 더 인상했음에도 '골디락스' 데이터가 이어진 것이죠. 이는 유로를 떨어뜨리고, 달러를 밀어 올렸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오늘 오후 3시 40분께 0.57% 오른 105.35를 기록했습니다. 오안다는 "대서양 반대편에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다섯 달 연속 증가했고, PPI는 예상보다 높았으며, 실업급여 청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도 데이터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4시께 10년물 수익률은 3.8bp 오른 4.286%에 거래됐고, 2년물 금리는 3bp 올라 5.014%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5%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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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데이터에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5% 오른 배럴당 90.16달러, 브렌트유는 2% 오른 배럴당 93.7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모두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고, WTI가 90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처음입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속에 중국 경제가 지속되는 부양책 속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늘 지급준비율(RRR)을 추가로 25bp 인하했지요.

달러, 금리, 유가가 모두 치솟았지만,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라는 관측 속에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우는 0.96%, S&P500 지수는 0.84% 상승했고, 나스닥은 0.81% 올랐습니다. 3대 지수는 모두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었습니다. 기술적으로 단기적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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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기대 속에 경기민감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부동산(1.71%) ▲소재(1.40%) ▲에너지(1.26%) ▲산업(0.99%) ▲임의소비재(0.88%)가 많이 올랐습니다. ▲IT(0.7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18%) 등 기술주도 상승했습니다. 중국발 악재로 급락하던 애플도 0.88% 반등했고, 어제 5% 넘게 내렸던 넷플릭스는 0.21% 올랐습니다. 또 오늘 상장한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공모가 51달러보다 24.69% 급등한 63.5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시장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계속 흥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UBS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적당한 성장의 시기로 향하고 있다는 우리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것은 주식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은 높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주식 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펀드매니저 조사에서는 74%가 연착륙이나 노 착륙(no landing)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월가는 걱정이 있습니다. Fed의 긴축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영향을 주면서 경기를 둔화시킬 것이란 것이죠. 이런 엇갈리는 전망은 오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발표한 CEO 경제 전망 지수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3분기 지수는 전분기보다 4포인트 낮은 72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것입니다. 이들은 사업 여건이 앞으로 6개월간 둔화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 2.1%에 달해 2분기에 예상했던 1.5%보다 높여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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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자동차노조(UAW)는 (극적인 타협이 없다면) 오늘 밤 12시 파업에 들어갑니다.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3사가 4년간 20%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제안을 바꿨지만, UAW는 여전히 40%를 올려달라고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들 3사에서 동시에 파업이 발생한다면 수십 년 만에 처음입니다. UAW는 전면 파업보다는 엔진, 트랜스미션 등을 만드는 일부 공장에서부터 파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진 등이 없으면 어차피 완성차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노조원 상당수는 여전히 임금을 받을 수 있죠. 파업은 얼마나 지속할지 모릅니다. GM의 경우 2007년 파업은 3일 만에 끝났지만 1998년엔 54일 동안 지속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42일간 파업이 이어졌고 GM은 36억 달러 손실을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업이 발생하면 한 주가 지날 때마다 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로 0.1~0.2%포인트 정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만약 한 분기 동안 파업이 이어지면 GDP는 이론적으로 1.6~2.2%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이는 UAW의 파업기금 집행(에 따른 노조원 소비 지속)과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증가로 일부 만회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업이 인플레이션에도 상방 위험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파업으로 생산이 감소하면 자동차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으니까요. 소비자물가에서 CPI에서 신차의 비중은 4.3%, 중고차의 비중은 2.8%입니다. 재고가 있는 만큼 파업이 몇 주 내에 해결된다면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10월 1일에는 연방정부가 폐쇄(셧다운)될 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를 달래기 위해 그들이 요구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강경파들은 의장직 사임과 균형예산 요구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10월 1일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 통과가 어렵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 15%)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UWA의 파업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세 가지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인해 3분기와 4분기 사이에 성장이 의미 있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침체 각오한 유럽, '골디락스' 미국…켄 그리핀 "랠리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음은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첫째,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인해 분기별 GDP 성장률이 연율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는 즉시 상환을 재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소득 기반 상환 계획(income-based repayment plan)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은 더 작은 효과 쪽으로 기울어진다.

-둘째,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폐쇄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연방정부 전체의 폐쇄로 인해 민간 부문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분기별 성장률이 매주 연율 0.2%포인트 감소할 것이다. 우리의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연방정부 폐쇄가 2~3주 동안 지속할 수 있다.

-셋째, UAW 파업으로 자동차 3개 회사가 모두 영향을 받으면 자동차 생산 감소로 인해 분기별 성장률이 매주 연율 0.05~0.1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연방정부 폐쇄와 UAW 파업의 경우 모두 폐쇄와 파업이 해결되고 나면 이후 분기에 감소한 금액만큼 성장이 증가할 것이다.

종합하면 분기별 GDP 성장률은 3분기 연율 3.1%에서 4분기 연율 1.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둔화는 얕고 단기적일 것이다.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은 1.9%로 반등할 것이다. 이러한 일시적 사태의 영향이 감소하고 지속적 고용 증가와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소득 성장이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오늘 시타델의 켄 그리핀 설립자는 CNBC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의 시각은 전반적으로 우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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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장에 있어 정말 좋은 한 해였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높은 실질 금리를 배경으로도 주식 시장은 탄력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에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식 시장의 회복력을 볼 수 있었던 정말 흥미로운 해입니다. 이 랠리가 계속될까 좀 불안하네요(I'm a bit anxious that this rally will continue). 분명히 빅테크 주식에 힘을 실어준 생성 AI에 대한 광란의 랠리가 큰 동인 중 하나입니다. 나는 이 집회가 더 지속할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좀 불안해요.

▶긴축 통화정책이 작동하는 데는 약 1년, 2년이 걸립니다. 즉각적인 게 아닙니다. 이제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고용시장이 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서 저항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를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 견해는 미국 경제가 워싱턴에서 나온 엄청난 돈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연방 적자는 GDP의 거의 6%에 달할 것입니다. 그것은 지속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쓸수록 Fed의 업무는 약간 복잡해집니다. 인플레이션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끈적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질문의 하나는 난 몇 달 동안의 실질 수익률의 상승이 정말 Fed의 긴축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재무부의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급 규모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요? 몇 달 전 피치는 미국 정부의 등급을 강등시켰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지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적자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연방정부 부채는 GDP의 약 120%입니다. 역사적 최고치에 가까웠고,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재정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주제는 월스트리트의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높은 실질 수익률을 얻게 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는 투자가 줄어들고 건설 프로젝트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더 주저하게 되고, 경제에 필요한 투자가 밀려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주식 시장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는 랠리의 7, 8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실질 수익률로 인해 경제적 역풍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말에 Fed가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는 정부의 막대한 부채 규모로 인해 부채 증가가 가속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빚, 채권 등을 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현금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밝혔습니다.

며칠 전 '채권왕'인 빌 그로스도 재정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제로 금리 시대에 발행된 부채가 지금의 높은 금리로 대체될 막대한 재융자 수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채권에 관해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5.5%를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가도 1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런 환경을 본 적이 없다. 이러한 것들은 1945년 이후 경험했던 것과 구조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명 투자자들의 이런 경고는 지금 당장 무슨 일이 터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 구조가 변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도 들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