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미국 노동시장

강력한 미국 노동시장…커지는 금리인상 불안감 [나수지의 미나리]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예상치인 23만4000건보다 낮았습니다. 올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임금 상승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2분기 단위노동 비용은 2.2% 오른걸로 드러났습니다. 예상치인 1.6%보다 높았습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CIO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고용시장이 강해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 두 차례 금리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강력한 미국 노동시장…커지는 금리인상 불안감 [나수지의 미나리]

고민 커지는 ECB

유럽연합(EU)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0.1%로 수정됐습니다. 지난 7월말 속보치는 0.3%였는데 이보다 하향조정된겁니다. 1분기 GDP는 속보치 0.1%, 수정치 -0.1%를 거쳐 0%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EU 2분기 GDP는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 부진이 추가로 집계되면서 하향 조정됐습니다. 오는 14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ECB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7월과 8월 모두 5.3%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점일 때 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캐나다 중앙은행도 지난 6일 기준금리를 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며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CPI가 추가로 높아졌다 완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캐나다 2분기 GDP가 0.2% 역성장하고, 실업률도 5.5%로 상승세를 그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경기 둔화 가능성과 치솟는 물가 사이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둔화하는 중국 수출

중국의 8월 수출액이 2848억달러(약380조원)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8.8% 감소한겁니다. 예상치인 -9.8%보다는 나았지만,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올들어 17% 줄었습니다. 대만으로의 수출도 22% 감소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로의 수출은 63%, 아프리카 수출은 10.2% 늘었습니다. 중국을 둘러싼 각국의 경제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 단적으로 드러난 데이터였습니다. 중국의 수출이 부진한 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영향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 부진과 미중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영향이 큽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경제 데이터를 감안할 때 수출이 연말까지 추가로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