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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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11128.1.jpg)
◆미국 주식 : 다우 0.54%, S&P500 1.10%, 나스닥 1.59%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94%(-13.2bp), 2년물 4.973%(-6.4bp)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일인 22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S&P 글로벌에서 8월 세계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는 날인데요. 특히 유로존 PMI가 좋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8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예상치(48.8)와 전월 치(48.6)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33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제조업 PMI는 43.7로 예상(43.0)과 7월(42.7) 수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위축 국면(50 미만)임을 보여줬습니다. 서비스업 PMI는 7월 50.9에서 8월 48.3으로 하락해 위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50.5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S&P 글로벌은 "유로존의 기업활동 위축 속도가 더 가팔라졌으며, 부진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퍼졌다. 유로존 경제는 8월에 더 깊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3분기 GDP는 0.2%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207.1.png)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199.1.png)
오안다는 "PMI가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유로존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 부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비스 PMI가 좋지 않게 나온 뒤 일부 트레이더들은 ECB가 9월 긴축을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200.1.png)
미국에서 나온 데이터들도 오늘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PMI도 좋지 않았습니다. 제조업 PMI는 47.0으로 전달이나 예상치 49.0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서비스업도 51.0에 그쳐 전달 52.3, 예상치 52.2보다 떨어졌습니다.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에 머물렀고 서비스 업황은 6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기업활동이 거의 정체되면서 3분기 성장 강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은 높은 물가와 상승하는 금리에 직면해 수요가 점점 더 무기력해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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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209.1.jpg)
▶노동통계청(BLS)은 오늘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모든 고용주의 실업급여(UI) 납부 기록을 기준으로 비농업 신규고용을 다시 계산한 결과, 발표한 것보다 30만6000개 일자리가 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이는 매년 연례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고, 월가 예상 50만 개 감소보다는 적었습니다. RSM은 "30만 개 일자리는 전체 고용의 0.2%에 불과하다. 이는 큰 변화로 보이지 않으며,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이 탄탄했다는 우리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하향 수정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덜 뜨거웠기 때문에 Fed가 더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주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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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205.1.jpg)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희망도 다시 살아나 시장을 부양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3.17% 올랐습니다. 결국, 다우는 0.54%, S&P500 지수는 1.10% 올랐습니다. 나스닥은 1.59%나 뛰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20분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 2.70달러 vs 예상 2.07달러
▶매출 : 135억1000만 달러 vs 예상 110억4000만 달러
▶조정 총마진 : 71.2% vs 예상 70.1%
▶게임 매출 24억9000만 달러 vs 예상 23억8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 103억2000만 달러 vs 79억8000만 달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 160억 달러±2% vs 125억 달러
▶자사주 250억 달러 규모 추가 매입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222.1.jpg)
월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기다리면서 특히 두 가지를 주목했습니다. AI 수혜를 입는 분야인 데이터센터의 매출, 그리고 3분기 매출 가이던스입니다.
월가는 데이터센터 매출을 전분기보다 80% 이상 증가한 80억 달러 수준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103억 달러가 나왔습니다. 1년 전(38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71% 증가한 것입니다. 진 먼스터 딥워터 매니지먼트 분석가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90억 달러에 가까워지면 AI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질 것이고 더 넓은 기술주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죠.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60억 달러로 제시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125억 달러를 30% 가까이 상회하는 것입니다. 지속해서 AI 관련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입니다. 이 수치가 달성된다면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 신기록이 될 것이며, 작년 동기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입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8% 안팎 오르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 51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5월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로 당시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거의 40억 달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죠. 그리고 다음 날 주가는 24% 상승했었습니다. 내일 시장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할까요? 올해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미 3배 이상 뛴 상황입니다.
![엔비디아, '미친' 실적 발표…톰리 "잭슨홀, 랠리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309145.1.jpg)
다만 엔비디아에 대한 경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삭소 뱅크는 "엔비디아에 대한 장기 전망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위험은 있다"며 네 가지를 지적했습니다.
① 빅테크 기술 회사의 사내 GPU 설계
=애플이 아이폰을 위한 자체 AP인 M1칩을 만든 것처럼 다른 기술 회사도 AI 칩을 자체 설계할 수 있다. 구글은 이미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자체 AI 칩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②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대한 흥분은 곧 사라질 수 있다
=데이터는 이미 챗GPT의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오픈AI가 챗GPT를 실행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든다. 많은 기업이 LLM을 통한 기본 모델 머신러닝을 끝내면 더 많은 AI 칩에 대한 필요성이 미지근해질 수 있다.
③ 공급망 문제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공급 병목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AI 칩의 예상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투자자가 책정한 실적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④ AMD의 부상
=유력한 경쟁사인 AMD가 점점 더 엔비디아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 그동안 금리 상승을 유발했던 미국 경제의 강한 힘, 미 재정 적자 확대 및 국채 공급 증가, 일본과 중국의 미 국채시장 이탈 가능성 등은 해결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시장을 불안하게 한 요인들은 여전하다. 앞으로도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다. 오늘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으로 보유 중이던 TLT를 일부 매도했다. 하지만 금리가 또 올라간다면 다시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최근 금리 움직임은 펀더멘탈에 의한 것이라기보단 그런 단기 수급요인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잭슨홀에 대한 (비둘기파적) 기대로 설명하기에는 오늘 금리 움직임이 과했다.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트레이더는 "딜러들은 중립포지션, 펀드들은 롱(매수)포지션이다. 최근 패스트머니(헤지펀드 등)가잭슨홀이 매파적일 것이라고 예상해 숏(공매도)을 쌓아놓았었는데 그게 오늘 커버된 것 같다. 은행권의 채권 재고가 감소해서 호가 범위가 넓어졌고 시장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