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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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93434.1.jpg)
◆미국 주식 : 다우 -0.54%, S&P500 -0.70%, 나스닥 -1.1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017%(-1.6bp), 2년물 4.812%(5.4bp)
9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새로운 경제 지표 발표도 없었고 S&P500 기업의 90% 이상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는 등 어닝시즌도 거의 끝났습니다. 또 모두가 주시하는 7월 소비자물가(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세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① 중국 경기 부진은 긍정적?
중국 소식이 이틀째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줬습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7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 모두 마이너스로 발표가 된 것입니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했고 PPI는 4.4% 떨어졌습니다. CPI와 PPI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93441.1.jpg)
씨티는 "우리는 한 달 동안의 데이터로 너무 많은 것을 읽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도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편안하지는 않다. 소비자 신뢰는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앞으로 몇 달간 중국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을지 지켜보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부진한 경기 회복은 미국 증시에는 두 가지 상반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으므로 (특히 CPI 발표를 하루 앞둬서인지) 중국의 경기 부진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왔습니다.
JP모건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하반기 동안 세계의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에 -0.7%포인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6월 CPI 발표 때를 기억한다면 이틀 전 만하임 중고차 지수 하락과 함께 중국의 6월 PPI가 전년 대비 -5.4%를 기록했고 이는 미국 근원 CPI의 예상보다 큰 둔화로 이어졌었다. 오늘 중국 데이터도 비슷한 상황이며 내일 미국 CPI에 대한 '빠른 맛보기'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93439.1.jpg)
실제 오늘 중국 데이터가 나온 뒤 구리, 알루미늄, 납, 니켈, 아연 등의 선물가격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TD증권은 "밤새 상하이 트레이더들에 의해 구리, 알루미늄 및 아연의 또 다른 급격한 청산이 이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구리 선물은 지난 9일 동안 4% 하락해 7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② 미 국채 10년물 경매 '성공'
오늘 시장이 가장 주목한 이벤트는 미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경매(380억 달러)였습니다. 늘어나는 부채 부담에 3분기 1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찍기로 한 재무부는 이번 입찰 규모를 올해 초보다 60억 달러, 지난달보다 30억 달러 더 키웠습니다. 최근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규모를 키우면서 일부에선 수급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아침에는 치솟았다가 오후 1시 경매 결과 발표를 앞두고선 하락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합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오전 11시께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오후 1시 경매 결과가 발표된 뒤 다시 보합권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93433.1.jpg)
![7월 CPI 반등해도 걱정하지 않을 이유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193444.1.jpg)
앞으로 10년물 수익률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은 이러한 역학 관계가 지속하고 별다른 충격이 없다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금리 인상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경제는 전면적 침체는 아니지만 가벼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채권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10년물 수익률에 대한 연말 전망치를 3.8%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가 실시한 월가 채권 전략가 대상의 설문조사를 보면 81%가 이번 사이클에서 10년물 수익률이 정점을 쳤다고 답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누군가는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 채권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이킹 주기가 끝났다고 해서 Fed가 즉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Fed는 더 오랫동안 더 높게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시장이 연착륙을 수용하고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침체, 경착륙 확률 감소)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의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를 갖는 건 침체에 대한 값비싼 헤지 수단일 뿐 아니라 확실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세 가지 이유에서 장기물 채권 금리가 급하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하루 만에 40% 치솟은 유럽 천연가스
투자자들을 불편하게 한 소식은 에너지 시장에서 나왔습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늘 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9개월 내 최고치로 뛰어올랐습니다. 또 천연가스는 5개월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5% 오른 배럴당 84.29달러로 2022년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52% 올라 4월 중순 이후 최고치인 87.4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격화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항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원유 시장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미국 경제의 회복력 ▲중국의 경기 부진 등 세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데 오늘 앞의 두 가지 요인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산과 강력한 미국 경제가 수급에 압박을 가하면서 중국의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UBS는 "중국 성장 속도에 대한 지속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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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