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강 감축 소식에…반락한 철광석 가격 [원자재 포커스]
다롄거래소에서 2%하락
中당국 "조강 생산 줄여라" 통보




지난 몇달 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철광석 시장이 중국발 악재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9월물은 전장 대비 2% 가량 하락한 t당 117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거래소에서도 철광석은 전장보다 3달러 가량 떨어져 t당 1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방 정부에 올해 조강 생산량 감축 목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광석 수요와 현물 가격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욱 약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94만t의 조강을 생산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 당국은 현지 철강업체들에 "올해 조강 생산량을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낮게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총 5억3564만t에 달했다.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총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허베이성, 장쑤성, 산둥성 순으로 집계됐다. 허베이성 당국도 조만간 감축 지시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허베이 지역의 한 투자업계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서는 많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조강 감축 소식에…반락한 철광석 가격 [원자재 포커스]
올해 하반기에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철광석 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한 철광석 전문 트레이더는 "8월은 원래 계절적으로도 철강 수요 약세가 감지되는 달"이라며 "철광석 및 철강 현물 시장에서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이전의 낙관론마저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낙관적이었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철광석 스왑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광산 및 원자재 기업들은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의 지속적 랠리가 끝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리오틴토는 "올해 상반기 주요 원자재가 2010년 평균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발표했다. 리오틴토의 피터 커닝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이후 10% 떨어진 철광석 가격의 향후 방향은 중국의 '극도로 연성화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