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아시아 헤지펀드, 중국 대신 AI·일본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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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알파 테크, 시노비전 그레이터차이나 마켓 뉴트럴,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TAL 차이나 포커스 등 헤지펀드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의 투자 수익률을 냈다.
이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유레카헤지가 집계한 아시아 헤지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인 1.4%를 크게 웃돈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같은 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성적이 좋았던 헤지펀드들은 대부분 AI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본과 미국 증시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기반의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기대만큼 경제가 회복하지 않자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대표적으로 홍콩계 헤지펀드인 클라우드 알파 테크 펀드는 올해 상반기 35.6%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내 AI 기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37%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AI 열풍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노비전 그레이터 차이나 마켓 뉴트럴 펀드는 올해 상반기 24.7%의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시노비전 펀드를 관리하는 그랜드 얼라이언스 자산운용 측은 “AI 생태계의 진원지이자 핵심 수혜자인 대만의 AI 기업에 집중했다”며 “특히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지원하는 AI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TAL 차이나 포커스 마스터 펀드는 6개월 동안 12%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트리베스트 어드바이저는 그동안 중국 주식에 주력해왔으나 올해 1분기엔 미국 상장 주식 보유량을 56% 늘렸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수혜주에 주로 투자했다.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인 라이언 탈스가 운용하는 팬뷰 아시안 에쿼티 마스터 펀드는 올해 상반기 13%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발견하기 쉽지 않은 일본의 중소기업에서 기회를 찾았다. 아울러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지나치게 주가가 상승한 주식에 대한 숏(매도) 투자에 성공해 수익을 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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