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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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분기 기업실적을 앞둔 경계감 속에서 관망세가 유입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9.52포인트(0.62%) 오른 33,94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8포인트(0.24%) 상승한 4,409.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76포인트(0.18%) 오른 13,685.48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만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유입돼 상승 폭은 제한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4%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6%에 그쳤다.

Fed 인사들은 긴축을 선호하는 발언을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한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2%로 적시에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준 금리가 현 수준에서 약간 더 오른 후, 그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면서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2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월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각각 0.1%, 4.0% 상승한 데 비해 상승 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산정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 올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장에선 S&P500지수 내 통신,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산업, 헬스, 에너지, 금융, 부동산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을 보면 메타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메타가 출시한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의 가입자 수가 출시 5일 만에 1억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전기 밴 300대를 공급하기로 한 리비안도 3%가량 올랐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캐나다 정부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3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29%가량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브로드컴(3.7%), 마이크론(3%), 인텔(2.8%) 등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나스닥 100지수가 리밸런싱(재조정)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알파벳(-2.7%), 아마존(-2%), 테슬라(-1.8%), 마이크로소프트(-1.6%)의 주가는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위 7개 기업이 나스닥 1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다만 리밸런싱 과정에서 종목이 추가되거나 제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