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밋 조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제품군 기업부사장.     레드먼드=서기열 기자
수밋 조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제품군 기업부사장. 레드먼드=서기열 기자
"수많은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제게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코파일럿(부조종사)'을 이용하겠다'며 대화를 시작할 정도로 수요가 큽니다. 실제로 두 달여 만에 코파일의 기업 이용자는 30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마이크로소프트365등 생산성 상품군을 총괄하는 수밋 조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상품군 기업부사장(CVP·사진)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이후 기업 고객의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MS는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를 결합한 MS365 코파일럿을 지난 3월16일 공개했다. MS을 대표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에 생성형 AI 챗봇인 코파일럿을 결합한 뒤 업무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개 당시 MS와 코파일럿을 도입해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주는 기업은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타이어업체 굿이어 등 20개였다. 조한 부사장은 "20개로 시작한 기업고객이 이후 100여곳으로 늘었고 5월말 기준 600곳으로 늘었다"며 "점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파일럿의 목적은 고객의 업무의 효율 개선이다. 조한 부사장은 "코파일럿을 결합하면서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업무 시간을 줄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많은 회의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코파일럿을 이용해 정보를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효과적으로 새롭게 생성해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효과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이라 이름을 지은 이유를 묻자 AI의 주체는 사람이 돼야한다는 철학을 공유했다. 지은 이유를 묻자 조한 부사장은 "부조종사라는 이름처럼 결국 AI에 의해 생성된 콘텐츠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편집하는 역할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사람의 주체성이 중요하고 AI를 통한 경험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레드먼드(미국)=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