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욕 증시는 장전 발표된 고용 보고서 내용을 소화하며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냈다. 6월의 비농업 일자리수는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타나며 치솟았던 채권 금리가 내리고, 주식은 장 초반 상승 반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신규 고용 일자리수는 20만9000개 증가했다. 기존 전망치(24만개)를 밑돌았고, 지난 5월 30만6000개보다 크게 줄었다.

그동안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던 레저·접객업은 2만1000개 느는데 그쳤다. 전달 2만6000개에서 줄어들었다. 보건의료(4만1000개), 사회복지(2만4000개), 건설(2만3000개) 등을 제외한 서비스업의 고용도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전날 발표된 고용 지표와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깜짝 결과'라는 평가다. 전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을 두 배 가량 웃돈 수치다. 이때문에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임금 상승 속도는 여전히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4%, 전월비 0.4%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신규 고용 규모가 적은 것은 긴축 우려를 줄이는 부분이지만,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높고 실업률이 낮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초의 강한 긴축 우려가 일부 잦아들며 국채 금리는 내렸지만, 이번달 기준 금리 25bp 인상 확률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시카고 페드워치 기준 이날 25bp 인상 확률은 92.4%다.

종목 중에서는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출시한 메타가 장 초반 소폭 내림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했다. 이날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트위터의 지식재산권을 스레드가 침해하는 것을 경고하며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도 장 초반 약한 흐름을 보이다 주가가 올랐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일부 배터리 관련 인력을 해고한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전일 중국에서 BYD 등과 가격을 무리하게 인하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부분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중국 알리바바의 주가도 강세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에 기업 지배구조, 소비자 보호 관련 법 위반 등을 이유로 9억8000만달러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테크 기업 역사상 최대 벌금이지만, 2020년 공모가 취소된 이후 제재가 마무리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앤트그룹이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바이오젠은 치매 치료제 레켐비가 FDA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음에도 주가는 약세였다. 경쟁 약물인 도나네맙을 개발 중인 일라이릴리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 지표 반전 쇼크? 예상 하회한 일자리, 긴축 우려는 못 꺾어 [정소람의 미나리]
전일 실적을 발표한 리바이스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매출은 13억4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선방했으나 전년비 매출 대비 9%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연간 EPS 가이던스도 1.1~1.2%로 내렸다. 미국 청바지 내수 판매가 감소한 점이 우려를 키웠다.

월가에서는 리비안과 블룸에너지, KLA에 대해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페라리를 '톱 픽'으로 꼽았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이 하향됐다.

다음주에는 밀러놀(MLKN), TSMC(TSM), 펩시코(PEP), 신타스(CTAS), 델타항공(DAL), 웨스턴얼라이언스(WAL), 유나이티드헬스(UNH), JP모간(JPM), 블랙록(BLK), 시티그룹(C), 버버리(BURBY)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