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 증시는 휴장일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공개되는 6월 FOMC(연방 공개 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르고, 2년물 금리는 내렸다. 한때 장단기 금리차 역전폭이 109.5bp를 기록하면서 1981년 이후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공장 주문은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인 0.8%를 밑돌았다. 내구재 주문은 국방 부문을 제외하고 3.0% 증가했고, 운송을 제외하고는 0.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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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과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를 우려할 만한 지표가 나왔다. 6월 유로존 서비스 PMI는 52.0으로 예상치 52.4를 하회했다. 5개월만에 최저 수치다. 제조업을 포함한 종합 PMI도 49.9를 기록했다. 5월 52.8에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중국에서 발표한 차이신 서비스 PMI도 53.9로 예상(56.2)을 밑돌았다. 중국 리오프닝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서비스 분야의 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조되는 미중 갈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은 반도체 제조용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인 만큼 일부 반도체주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 클라우드 기업 서비스에 중국 기업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중국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종목 중에서는 UPS가 팀스터스 노조와의 협상 교착 소식에 약세였다. 7월말 노사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UPS는 노조의 협상 복귀를 장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의 전기밴 유럽 상용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첫 배송용 전기밴(EDV) 300대를 독일에서 우선 운영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주초 리비안이 2분기 1만26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히면서 강세를 보인 이후 이날도 주가가 올랐다.

울프스피드는 르네사스 일레트로닉스 코퍼레이션에 20억불 규모의 반도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10년간 대규모 공급 소식에 주가가 힘을 받았다.

보고서 중에서는 넷플릭스와 허츠, 트랜스오션 등에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코인베이스에 대해서는 업계 가시성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낮추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