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6월 28일 수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04%, 나스닥 +0.27%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714%(-5.4bp), 2년물 4.714%(-5bp)
◆국제 원유 : WTI 69.14달러(+2.13%), 브렌트유 73.57달러(+1.81%)

28일(미 동부 시간) 뉴욕 증시는 아침부터 두 가지 악재를 만났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추가 규제 가능성,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었습니다. 둘 다 예상했던 일이어서 큰 충격은 없었지만, 전날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어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었지요. 엔비디아 등이 폭등하며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거의 4% 올랐지요.

그런데 어젯밤 6시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에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AI 칩 수출도 사전 승인 없이는 불가능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반도체 수출 제한을 확대하는 것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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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 그리고 올해 3월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은 H100 칩의 중국 판매가 어려워지자, 성능을 낮춘 A800, 그리고 H800 칩을 제조해 중국에 팔아왔습니다. 그건 효과를 냈죠. 엔비디아는 작년 8월 규제로 인해 분기 매출이 4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했지만 11월 실적 발표 때는 대체 제품을 판매해 예상 손실을 크게 상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A800, H800 수출도 막는다는 얘기입니다. 미 정부는 또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틀어막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시간 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주가 폭락하기 시작했고요. 이는 오늘 정규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미·중 갈등은 반도체 업종 전반의 걱정거리입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칩 구매를 막은 데 대해 10% 매출 감소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론과 퀄컴, 인텔 등 중국 비중이 높은 반도체주도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수출 규제 가능성에 대해 "이미 인식하고 있으며, 재무제표에 즉각적이고 실질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이런 제한이 향후 사업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GPU의 중국 판매가 금지되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에서 경쟁하고 주도할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의 20~25%를 중국이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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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상당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가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중장기적으로 지속해서 우수한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면서 "투자등급 매수를 유지하며 어떤 주가 하락이 있다면 포지션을 추가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이외의 클라우드 사업자, 소비자 인터넷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굉장한 성장 기회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도 "점점 더 증가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기 결과에 대해 상당히 확신이 있다. 전반적 수요는 추세적으로 급증하고 좋은 방향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규제를 큰 혼란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UBS는 약간 더 보수적입니다. UBS는 "보다 엄격한 반도체 칩 통제는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 뉴스는 AI 주식에도 하방 위험이 있으며 이 부문에 대한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소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AI 주가는 버블 속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많은 긍정적 요인이 반영되어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10~15%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UBS는 "수출 규제는 많은 규제 역풍 중 하나일 뿐이다. 각국은 AI의 사회, 경제, 국가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막기 위한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보다 엄격한 AI 칩 수출금지가 매출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투자자들은 AI 주식의 단기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엔비디아 주식은 장 초반 3%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보합권까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1.81%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때 3%까지 내리던 AMD도 0.2%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두 번째 역풍은 파월 의장이었습니다. 그는 아침 9시 30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등과 함께 패널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언은 예상대로 매파적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론은 통화정책이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Fed 위원은 올해 50bp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지난 분기 데이터를 보면 된다. 예상보다 나은 성장, 예상보다 빡빡한 노동시장,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볼 수 있다." (오늘 모기지은행협회가 발표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2.8% 증가한 170.3을 기록해 3주 연속 늘었습니다. 5월 초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6.75%로 한 주 만에 2bp 상승했지만, 수요를 말리진 못했습니다. 주택시장 반등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양적 긴축(QT) 속도를 바꾸게 만드는 어떤 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 Fed가 기대했던 대로 작동하고 있다. 은행 준비금이 꽤 넉넉해 보여서 갈 길이 멀다."
▶"경기침체는 가능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경우는 아니다."
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특히 두 가지 멘트가 약간 더 매파적이었습니다.

▶"회의 두 번마다 한 번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FOMC가 열릴 때마다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전혀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았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나 내년에 2%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2025년에 2%로 내려갈 것 같고 그 전엔 아니다. 우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데에서 아주 멀리 있다."
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뿐 아니라 라가르드, 베일리도 매파적이었습니다. 라가르드는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고 베일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지 않으면 더 나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마저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미만이지만 내년에 상승할 징후가 있다면 정책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빠르면 올해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파월 발언은 전반적으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지난주 의회 증언과 비슷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의 7월 25bp 인상 베팅은 전날 76.9%에서 오늘 81.8%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발언이 예상과 비슷하자 시장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보합 선에 머물다가 패널 토론이 끝날 무렵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 45분께 국채 10년물 금리는 5.4bp 내린 3.714%, 2년물은 5bp 하락한 4.714%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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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패널 토론이 끝날 무렵인 오전 11시 30분께 나스닥은 0.5%가량 오르고, S&P500 지수는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엔비디아가 하락 폭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지요.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악재가 없었을 뿐 호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결국, 다우는 0.22%, S&P500지수는 0.04%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0.27% 상승세로 마감했고요. 보카 캐피털의 킴 포레스트 설립자는 "시장이 진정으로 더 오르기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앙은행의 메시지가 오늘 상한선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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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이 오른 것처럼 기술주 강세는 못 말릴 정도입니다. 애플은 오늘 장중 189.9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종가는 0.63% 상승한 189.25달러로 마감됐습니다. 시가총액 2조9800억 달러가량으로 다시 3조 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습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등이 줄줄이 투자등급을 낮춘 테슬라도 2.415% 오르며 이틀째 반등했습니다. 이번 주말 발표가 예상되는 2분기 차량 인도 대수에 대한 기대(2분기 예상 44만5000대, 1분기 42만3000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볼보도 GM, 포드에 이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는 뉴스도 주가에 도움이 됐습니다. 역시 번스타인과 UBS가 투자의견을 떨어뜨린 알파벳도 내림세에서 벗어나 1.56%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는 3.06%나 뛰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넷플릭스가 광고 없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높였습니다.

이런 기술주 독주는 시장에 걱정을 안깁니다. 잠시 넓어지나 했던 시장의 폭은 다시 좁아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흔들렸지만…마이크론 "바닥 지났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 전략가는 금리가 내년 중반까지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글로벌 위험 자산(주식)에 상한선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증시에서 큰 상승을 봤다.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자신감이 커져서다. 부분적으로는 부채한도 이슈, 은행 혼란 안정으로 위험이 완화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식의 절대적 상승 여력은 높은 밸류에이션, 그리고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금리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지만,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상대적으로 느린 이익 성장의 조합은 긍정적이긴 하지만 보통 정도의 수익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또 다른 우려는 랠리는 몇몇 주식에 의해 매우 좁게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이 퍼지는 경기 사이클 후반에 좁은 시장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투자자에겐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평균적 주식은 상대적으로 거의 오르지 못했고 아마도 그런 일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결론적으로 "대부분 증시가 'Fat & Flat'(낮은 수익률과 더 큰 변동성)에 머물면서 경기침체가 없음을 반영해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와 비슷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과 저조한 이익 성장으로 인해 향후 12개월간 현금보다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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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슨그룹은 7월에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지난 10년 동안 S&P500 지수는 7월에 상승할 확률이 90%에 달했고 평균 수익률은 3.3%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열 두 달 중 가장 높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50년 이래 7월 상승확률이 58%, 평균 수익률 1.1%에 비하면 크게 높은 것이죠. 그는 최근 2년간 두드러진 7월 추세는 강력한 2분기 어닝시즌 때문이라면서 다음 달에도 그럴 것으로 봤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7월 14일부터 본격화합니다. 디트릭 전략가는 "잠재적 경기침체에 대해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실적발표 기간이 되면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0년 동안 7월 강세가 나타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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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탈세계화, (중국으로부터) 공급망 등을 이유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해서 주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간한 하반기 전망 보고서 '새로운 체제, 새로운 기회'(New regime, new opportunities)에서 '거대한 힘'(mega forces)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파괴적 디지털 기술 ▲지정학적 분열로 인한 세계화의 재구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인구 고령화 및 빠르게 진화하는 금융 시스템 등으로 인해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니 골라서 투자하라는 것이죠. AI 외에는 모두 그동안 투자를 권해온 테마입니다. 결국, AI에 투자하라고 돌아선 것입니다. 블랙록은 "선진 시장과 여러 업종에 걸쳐 AI 관련 주에 '비중 확대' 의견을 도입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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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에 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마이크론은 오늘 장 마감 뒤 최근 분기(3~5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57% 감소한 37억 5000만 달러, 주당 손실은 1.43달러에 달했습니다. 월가 예상(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 손실 1.59달러)보다 매출은 많았고, 손실은 적었습니다. 게다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을 39억 달러±2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추정 38억7000만 달러보다 많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믿는다. 업계 수급 균형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마이크론 칩 판매를 금지한 중국의 제재는 중대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매출에 낮은 두 자릿수(low-double-digit percentage)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규장에서 0.42% 오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3% 추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밝힌 것처럼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면 정말 침체는 오지 않는 것일까요? 벌써 연착륙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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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시카고를 찾아 '바이드노믹스'를 발표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어젯밤 모금행사에서 경기침체에 대해 “지난 11개월 동안 계속 오고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것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면서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노력을 언급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 CEO였던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오늘 트위터를 통해 "걱정의 벽: 인플레이션은 하락하지만, Fed는 금리 인상을 멈추기에는 너무 느리다고 말한다.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고 늘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와 수익률 곡선은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다. 경제 여건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연착륙을 향한 예상과 일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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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경기침체의 징후'로 여겨지는 채권 수익률 곡선은 왜 이리 심각하게 역전이 되어 있을까요? 오늘 2년물/10년물의 역전 폭은 며칠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00bp에 달합니다.

수익률 곡선 가운데 가장 정확히 침체를 가리켰던 것은 3개월물/10년물 수익률 곡선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경기침체에 선행했습니다. 이 곡선은 작년 10월 25일 이후 역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침체는 언제 발생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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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평균 역전이 발생한 뒤 11개월 뒤 침체가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오는 9월이면 미국 경제는 침체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경제 데이터를 보면 9월에 발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너선 골럽 퀀트 리서치 헤드에 따르면 침체는 오는 9월보다는 곡선의 역전이 해소될 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역전 해소가 더 나은 침체 징후라는 것이죠. 그는 "Fed가 침체를 예상해 금리를 인하할 때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고 역전이 해소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데에서 아주 멀리 있다"(생각조차 않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반영해 국채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를 아주 멀리 보고 있습니다. 골럽 헤드는 "국채금리 선물 시장을 보면 수익률 곡선은 2026년 6월에야 역전이 해소될 것을 암시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을 보고, 경기침체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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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오늘 자산규모 2500억 달러 이상인 23개 대형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40% 급락과 공실 급증 ▲주택가격 38% 하락 ▲최고 실업률 10% 등 극심한 침체 상황을 가정했는데 모두 통과했습니다. 총 5410억 달러(약 70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그래도 모든 은행이 최소 자본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