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도 이란 원유 생산량 급증…유가 다시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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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재에도 이란 원유 생산량 급증…유가 다시 하락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47292.1.png)
미국 증시 휴장으로 거래량 적어
지난주 반등했던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는데다 이란이 생산량을 역대 최대로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0.48달러(0.6%) 하락한 배럴당 76.1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9%(0.7%) 내린 배럴당 71.29달러에 움직였다. 이날 미국은 준틴스 데이(노예해방일)로 휴장해 유가 시장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주 2% 넘게 상승하며 3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 출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6%에서 5.4%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6%에서 4.5%에서 하향 조정했다.
티나 텅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LPR 금리 결정을 앞두고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유가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도 국제유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있다. 이란과 같은 다른 산유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작년 10월 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을 무렵 이후 이란, 가이아나,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제3의 산유국들이 예상치 않게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다.
TD뱅크의 다니엘 갈리 상품 전략가는 "원유 시장이 정서적 측면에서 상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 넓은 관점에서 볼 때 트레이더들은 향후 몇 달 동안 더 막대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과 최근 발표된 경기 부양책의 효과, 그리고 미국과 유럽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피할 수 있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