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뛰는 시장…되살아난 연착륙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16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줄기차게 뛰는 증시"금리 다 못 올린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전날 기준금리 인상을 동결한 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메시지를 내놨으나 시장은 “Fed가 예고한대로 50bp 다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말로 예정된 차기 통화 회의 전까지 나올 경기 지표로는 6월 기준 인플레이션과 고용, 은행주 실적 등에 불과한데 Fed의 정책 흐름을 바꿀 것 같지 않다”며 “일단 7월엔 금리를 올리되 향후 흐름은 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핵심 지표인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둔화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날 나온 미 상무부의 소매 판매 실적(5월 기준)은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습니다. 전달 대비 0.2% 줄어들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0.3% 깜짝 증가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방증입니다.

지난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같았습니다.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Fed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이달 말부터 우주관광 시대버진 주가 50%


상업용 우주관광 서비스를 추진해온 버진 갤럭틱(SPCE)이 “이달 말부터 우주 관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초로 우주관광 시대가 열리게 된 겁니다.

우주선은 갤럭틱01호입니다. 이달 27~30일 사이에 발사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발사는 8월 초순입니다. 이후 매달 상업 관광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첫 번째 발사 때는 이탈리아의 공군 인력 3명이 탑승합니다. 극미중력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2004년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리처드 브랜슨이 창업했습니다.

버진 갤럭틱 주가는 정규장에서 7.94% 밀렸으나 이 호재가 나온 뒤 시간외 거래에서 50% 안팎 급등하고 있습니다.

상장 직후 주가 두 배 뛴 식당 체인점


지중해식 간편 요리를 표방하고 있는 미국의 식당 체인 카바(CAVA)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예상 가격이 19~20달러였는데 공모가는 22달러로 확정됐습니다.

이날 거래가 개시되자마자 주가는 두 배가량 급등했습니다. 올해 6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습니다.

2006년 설립된 이 식당 체인은 미국 내 263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총 1440만 주를 공모해 3억1800만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게 주가 급등의 큰 배경입니다.

이 회사의 손실은 2021년 3740만달러에서 작년 5900만달러로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에 210만달러까지 낮췄습니다. 작년 동기 손실은 2000만달러였습니다.

카바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영업비를 충당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장 수를 10년 내 1000개로 늘리겠다는 포부입니다.

카바의 공모 성공에 힘입어 식당 체인들의 추가 상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현재 브라질 스테이크하우스인 포고 드 차오와 한국식 바베큐 체인점인 젠 레스토랑 그룹, 캐주얼 식당 체인인 파네라 브레드, 팻 브랜즈의 트윈 픽스 스포츠 바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증시 활황과 함께 IPO 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맥도날드·도미노 피자에 대한 투자 추천


맥도날드(MCD)와 도미노 피자(DPZ)에 대한 월가의 투자 추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맥도날드를 최선호주로 재확인하면서 “판촉 등에 따른 판매 확대보다 더 중요한 게 기반 투자와 마케팅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이라며 맥도날드가 이런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레고리 프랜크포트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회사 측이 성장 전망을 높일 것”이라며 “매출 증가율을 올해 3.7%로 보고 있는데, 2024~26년엔 4~5% 수준으로 올려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맥도날드에 대한 목표가로는 32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스티펠은 도미노 피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320달러에서 35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크리스 오컬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간 배달 매출이 안정화되고 픽업 매출도 신기록을 꾸준히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 호조와 재료값 하락, 노동 생산성 향상 등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 하반기 혁신 및 로열티 프로그램을 내놓으면 주가에도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또 올린 ECB"물가 전망 깜짝 상향"


미국 중앙은행(Fed)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습니다. 종전 연 3.75%에서 4.0%로 25bp 올렸습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정입니다.

ECB는 작년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은 8번 연속입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 국)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1%까지 둔화했으나 여전히 ECB 목표치(2%)를 3배 웃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ECB는 별도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지나치게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을 놀라게 한 건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이었습니다.

이날 ECB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 상승률이 5.4%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종전 전망치(5.2%)를 끌어올렸습니다. 에너지·식료품을 뺀 근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4.6%에서 5.1%로 바꿨습니다. 내년 전망치도 일제히 높였습니다.

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 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네덜란드 가스전 폐쇄유럽 천연가스값 급등


네덜란드 정부가 유럽 최대 천연가스 생산 기지인 흐로닝언을 오는 10월부터 영구 폐쇄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가스 거래소인 TTF에서 유럽 가스값은 하루 30% 안팎 뛰었습니다.

호르닝언 가스전은 1963년부터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주변 지진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겁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수백 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리히터 규모 최대 3.6을 기록했습니다.

천연가스를 추출한 뒤 지하 공동화가 발생하면서 지진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게 과학계의 지적이었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이 급증하면서 조기 폐쇄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네덜란드 정부가 호르닝언 가스전을 폐쇄하더라도 에너지 위기가 재발하면 재가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재가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주일 정도라고 합니다.

별도로 유럽 최대 가스 추출업체인 셸은 네덜란드 “니함나공장에서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며 “다음달 15일까지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값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유럽 가스값이 뛰자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지표인 JKM(재팬-코리아 마커)의 가스 가격도 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열량 단위인 MMBtu당 11.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