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또 급등…본격화된 추격매수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13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JP모간의 '5월 CPI'에 따른 시나리오


5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선 4.0~4.2%(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월(4.9%)보다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는 겁니다.

JP모간은 CPI 시나리오별 시장 변화를 예상했습니다.

가장 큰 40%의 확률로, 5월 CPI 상승률이 4.0~4.2%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2%)를 향한 여정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 다음 확률(35%)은 4.2~4.4% 상승입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는 숫자이지만 추가 인상 여지를 줄 것이란 예상입니다. 주가지수는 0~0.5% 오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CPI 상승률이 4.5~4.8%를 찍을 경우의 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15%입니다. JP모간은 “근원 물가까지 뛰었을 경우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지수는 1~1.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별도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새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 △Fed는 6월 금리 동결 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가이던스를 내놓을 것 △금리 정점이 가깝지만 인상 중단 신호를 주지 않을 것 등을 예상했습니다.

테슬라·애플 또 급등"일각 과매수 신호"


애플(AAPL) 주가가 또 뛰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테슬라(TSLA) 주가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올랐습니다. 역대 최장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2.3배 상승했습니다.

KGI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주당 33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모델3 가격 인하 후 인기있는 내연엔진차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 △그동안의 대규모 투자 덕분에 충전 네트워크의 매출·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연내 구현 가능할 것이란 점 등을 내세웠습니다.

월스트리트 일각에선 테슬라에 대한 과매수 신호가 강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신호라는 건데, 테슬라의 경우 91을 상회한다는 겁니다.

美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저실업과 고임금이 물가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며 “6개월에서 1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뜨겁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저 인플레이션이 4.5~5.0% 정도는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에 대한 피로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침체가 오더라도 과거와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공급 충격이 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하방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더욱 끈적끈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미국이 부채의 늪에 빠지면서 국채가 위험 자산으로 전락했다”며 “앞으로 주식 투자가 채권보다 나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중단 선언 때처럼 기존 안전자산의 몰락 후 증시가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Fed 손실은 주로 채권값 하락과 고금리에서 기인한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국채 등 매도세가 강해지면 채권 금리는 더 뛰고 빚을 더 져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세장 시작이냐 약세장 전환이냐


월가에선 증시 전망을 놓고 정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털날리지 창업자는 “최근의 주가 급등세를 무시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세다”며 “시장의 심리적 태도가 바뀐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관투자자와 시장 전략가들 사이에서 조만간 훨씬 많은 (개별 종목 등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쟁 직후였던 1946~48년에도 초과 저축과 공급난 때문에 고물가에 시달린 적이 있다”며 “당시 주가지수가 급등한 뒤 새 저점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기업 실적 전망을 계산해보면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다”며 “과거 70년간의 실적 추이를 보면, 기업 실적은 평균적으로 16% 하락해야 바닥을 찍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실적은 올해 저점을 찍은 뒤 내년에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윌슨 CIO는 “금주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경우 오히려 약세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크루즈 종목에 일제히 분 봄바람


크루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대표 종목인 카니발(CCL) 주가는 12.45% 급등했습니다. JP모간은 “과거보다 광고를 확대하면서 가격 결정력 측면에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11달러에서 16달러로 각각 올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목표가를 11달러에서 20달러로 크게 높였습니다.

앤드류 디도라 애널리스트는 “최근 크루즈 상장 기업들을 두루 만나봤는데 수요와 예약이 견조했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충성 고객들의 귀환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노웨지언 크루즈(NCLH) 주가는 7.22%,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RCL)는 2.57% 각각 상승했습니다.

놀라운 오라클 실적"상승세 수년 간다"


오라클(ORCL)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1.67달러, 매출은 138억4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7% 급증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93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3% 늘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76% 급증했습니다.

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5.99% 급등한 데 이어 분기 실적을 공개한 시간외 거래 때 추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울프 리서치는 뉴욕증시 개장 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향후 3년간 기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최적화의 순풍이 수 분기가 아니라 수 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P모간도 오라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면서 “매출 회복세가 견조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울프 리서치의 오라클에 대한 새 목표가는 130달러, JP모간 목표가는 109달러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