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26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엔비디아가 끌어올린 나스닥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계속 교착 상태이지만 시장에선 막판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피치 모닝스타 등이 미국의 신용 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올려놨으나, 결과적으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날 나스닥이 1.71% 급등했는데, 엔비디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월가 예상보다 50% 많은 11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24%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에만 약 2000억달러 불어났습니다.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액입니다. 하루 증가분이 시스코 AMD 디즈니 넷플릭스 등의 시총보다 큽니다. JP모간 등 월가에선 엔비디아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습니다. 로젠블라트는 320달러였던 목표가를 600달러로 설정했습니다.

다만 기술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튼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 창업자는 “주당 400달러 돌파가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과매수 됐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기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이 기술분석가의 얘기입니다.

경기 호조에 확 높아진 6월 인상 확률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속보치(1.1%)보다 높아진 1.3%(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수정됐습니다. 직전 분기(2.6%)보다는 낮지만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겁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더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분은 속보치 2.48%에서 수정치 2.52%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재고 투자가 줄면서 성장률 증가분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고용도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9000개였습니다. 시장에선 24만5000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새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적다는 건, 여전히 일자리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6월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절반에 육박합니다.

연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확률도 커졌습니다. 12월에도 현재 금리 수준(연 5.0~5.25%)을 유지할 가능성이 32%로, 25bp 낮출 확률과 비슷해졌습니다

완화 발언 내놓은 콜린스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긴 하지만 완화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하고 있다”며 “그동안 금리를 급격히 올려온데다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긴축 영향도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그동안의 정책에 따른 경기 영향을 평가할 타이밍이란 겁니다.

그는 이어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경기 호조 가능성과 그동안 나왔던 다른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 주목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9bp 뛴 연 4.5%로 마감했고,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보이며 104.2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금융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엔화와 더 거리를 뒀습니다. 달러당 엔화는 140엔을 찍었습니다. 엔화 기준으로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약세입니다.

베스트 바이·코스트코의 약세 신호

전자 제품 체인점인 베스트 바이(BBY)의 1분기 실적은 엇갈렸습니다.

조정치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1.15달러로 예상치(1.11달러)를 넘어섰으나, 매출은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1%나 감소했습니다.

베스트 바이는 “올해 매출이 1년 전보다 3~6% 감소할 것”이란 종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습니다. 이 회사는 “제품 수요가 2월에 가했다가 3,4월에 약세로 전환했다”며 “하지만 5월 들어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때의 소비 행위를 하고 있다”며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해 안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웰스파고는 베스트 바이의 실적 발표 후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자차리 페이덤 애널리스트는 “베스트 바이가 멤버십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새로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에 추진해온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트코 홀세일(COST) 실적은 다소 저조했습니다.

뉴욕증시 마감 직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EPS는 2.93달러(예상치 3.29달러), 매출은 536억달러(예상치 545억달러)였습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0.3%로, 역시 예상치 2.8%를 밑돌았습니다. 이날 정규장에서 0.79% 올랐던 코스트코 주가는 시간외 거래 때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상장 폐지 위기 직면한 니콜라

수소·전기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NKLA)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갑자기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나스닥 시장은 니콜라에 “최소 상장 요건에 미흡하다”고 통보했습니다. 주가가 30영업일 연속으로 1달러를 밑돌았다는 겁니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달 11일 이후 1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회사는 “상장 유지 요건을 살펴본 결과, 오는 11월20일까지 1달러 이상을 10영업일 넘게 유지하면 상장 폐지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JP모간은 니콜라의 펀더멘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JP모간은 “거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니콜라가 새로운 자본을 조달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