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19일) 미국 뉴욕증시는 박스권에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의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과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 발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등 통화정책 당국자의 발언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12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시장을 움직일 촉매제는 부족해지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은행발 불안이 신용을 얼마나 경색시킬지 여전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초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X데이트(X-date)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초에 의회 지도부와 2차 협상에 나선다.

이번주에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로는 소매판매가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소비 지표를 통해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미국 소매판매가 0.8% 늘어나며 전달의 1%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타깃과 홈디포,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나온다. 이들의 실적도 미국의 소비시장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Fed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Fed 이사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이들이 최근에 발표된 물가와 고용 지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