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못펴는 中부동산에…철광석 4개월만에 110달러 밑으로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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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풀리지 말라" 中 당국 경고도 영향
中 인프라 투자 구체화하면 반등 가능성도
中 인프라 투자 구체화하면 반등 가능성도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철광석 가격도 4개월 만에 11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철광석은 전날보다 0.5달러(0.47%) 오른 108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총 13.25%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11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철광석 가격이 약세인 것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은 중국 내 금속 사용량의 3분의1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 19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는 5.8% 감소했고 그 중 주택 투자는 4.1% 줄었다. 숙박·음식점(13.6%), 정보통신(11.2%), 금융(6.9%) 등 서비스업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영향으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칼라니시 코모디티의 토마스 구티에레즈 애널리스트는 "중국 개발업체들은 일류 도시 외의 지역에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컨설팅업체인 리얼이스테이트 포어사이트는 올해 중국 부동산 착공 건수가 전년 대비 12.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의 철광석 가격 단속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분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초 철광석 선물회사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가격 상승을 과장해서는 안 되며 시장 리스크에 관한 투자 경고를 확대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철강 생산량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쭉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조2000억위안(약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에 나설 계획이다. 주 대상은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7% 늘어난 수치로 추산된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인프라 투자가 실제 집행될 경우 철광석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 코퍼레이션의 차오후이궈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양 정책이 연초 강력한 인프라 수요에 힘을 실어줬다"며 "2023년에도 인프라 투자가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철광석은 전날보다 0.5달러(0.47%) 오른 108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총 13.25%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11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철광석 가격이 약세인 것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은 중국 내 금속 사용량의 3분의1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 19일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는 5.8% 감소했고 그 중 주택 투자는 4.1% 줄었다. 숙박·음식점(13.6%), 정보통신(11.2%), 금융(6.9%) 등 서비스업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영향으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칼라니시 코모디티의 토마스 구티에레즈 애널리스트는 "중국 개발업체들은 일류 도시 외의 지역에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컨설팅업체인 리얼이스테이트 포어사이트는 올해 중국 부동산 착공 건수가 전년 대비 12.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의 철광석 가격 단속도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1분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초 철광석 선물회사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가격 상승을 과장해서는 안 되며 시장 리스크에 관한 투자 경고를 확대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철강 생산량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철광석 가격이 쭉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2조2000억위안(약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에 나설 계획이다. 주 대상은 교통·에너지 발전시설·산업단지 등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7% 늘어난 수치로 추산된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는 인프라 투자가 실제 집행될 경우 철광석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 코퍼레이션의 차오후이궈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양 정책이 연초 강력한 인프라 수요에 힘을 실어줬다"며 "2023년에도 인프라 투자가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