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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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금융완화 10년, 日경제 어떻게 변했나(上)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완화 발표한 구로다 총재
"통화공급량 2배 늘려 2년내 물가 2%로" 약속
'구로다 바주카' 찬사 받았지만 지켜진건 통화량 뿐
511조엔 쏟아부었지만 장기금리 그대로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완화 발표한 구로다 총재
"통화공급량 2배 늘려 2년내 물가 2%로" 약속
'구로다 바주카' 찬사 받았지만 지켜진건 통화량 뿐
511조엔 쏟아부었지만 장기금리 그대로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28.1.jpg)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경제 공약처럼 간명한 메시지. 하지만 이 공약은 정치인의 것이 아니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메시지다.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완화 도입을 발표하면서 내건 목표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30.1.jpg)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21.1.jpg)
하지만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 상승을 통해 일본을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끄집어 내겠다는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정치 구호처럼 시원시원했던 목표들은 10년 내내 구로다와 일본은행을 속박했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26.1.jpg)
대규모 금융완화는 시장에 돈을 마구 풀겠다는 정책이다.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면 소비가 늘어 물가도 상승한다는 논리다. 2년 만에 통화공급량과 국채 매입량을 2배 늘리겠다고 했으니 구로다 총재가 자신의 정책을 '차원이 다른 금융완화'라고 이름 붙일 만 했다. 2년 안에 시중에 돈을 134조엔(약 1340조원) 쏟아붓겠다는 것이었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27.1.jpg)
금융시장도 돈을 '살포'하겠다는 구로다 총재의 정책을 '구로다 바주카포'라고 부르면서 환영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디플레를 막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헬리콥터 벤'이란 별명을 얻은 것처럼. 구로다 바주카포가 본격적으로 가동하자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급상승했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31.1.jpg)
일본은행의 국채보유액도 125조엔에서 556조엔으로 역시 5배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도 현재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0.6% 수준이다. 1998년 이후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거의 제로 수준을 이어왔다. 1998년에서 2021년까지 20여년간 물가가 1.2% 밖에 오르지 않았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41.1.jpg)
10년간 돈을 5배인 5120조원 풀었지만 금융완화의 효과가 실제로 있었는지도 의문스럽다. 2013년 4월 대규모 금융완화를 시작했을 때 일본의 장기금리는 0.6% 수준이었다. 현재의 0.5%(일본은행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와 큰 차이가 없다.
![일본은행 최장수 총재 구로다의 '2·2·2 공약' 결과는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294243.1.jpg)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