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12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더 커진 물가 기대Fed 내에선 이견


미국의 3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작년 동기 대비 5.1%, 전달 대비 0.2% 상승에 그쳤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0%에 달하고 있습니다.(페드워치 기준)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고용 수요가 약간 둔화했으나 여전히 견조하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대비 너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5월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리되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 시장을 둘러싼 역풍을 감안할 때 신중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금리 동결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크리스 하비 웰스파고 전략책임자는 “S&P500지수는 예상치였던 4200에 거의 도달했다”며 “향후 3~6개월 내 지수가 10%가량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익률 곡선 역전과 기업 마진 축소 등에 대비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엔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날개 단 보잉덕분에 나팔 분 항공주


미국 최대 항공사인 보잉(BA)이 올 1분기 총 130대의 인도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 전보다 37% 급증한 수치입니다.

3월에만 737 맥스 53대를 포함해 초 64대를 인도했습니다. 2월 인도량은 28대였습니다.

특히 1분기 인도량은 경쟁사인 에어버스(127대)를 제친 수치입니다. 2018년 중반 이후 처음입니다.

호실적 공개 후 번스타인의 더글라스 허네드 애널리스트는 보잉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가를 종전 240달러에서 252달러로 높였습니다.

허네드 애널리스트는 “보잉의 지난 20년간 주가 및 현금 흐름을 보면 여전히 매력적인 진입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과거 3번의 주가 급등기와 지금이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잉 주가는 이날 0.73% 상승했습니다. 보잉 덕분에 유나이티드항공(UAL) 276%, 아메리칸항공(AAL) 1.20%, 델타항공(DAL) 1.77% 각각 올랐습니다.

美 전기차 설문조사 결과 보니


시카고대가 지난 1~2월 소비자 5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향후 차량을 구매할 때 전기차를 강력히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19%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다고 전한 소비자는 22%였습니다.

차기 구매 때 전기차를 고려하겠다는 답변이 40%를 넘은 겁니다.

다만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47%에 달했습니다. 이들 중 60%는 너무 비싼 차값, 50%는 부족한 충전소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테슬라(TSLA) 주가는 이날 1.24%, 루시드(LCID) 주가는 5.35% 각각 뛰었습니다.

드디어 물가 목표 맞춘 브라질주가 급등


브라질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아이셰어 MSCI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WZ)는 5.3% 상승 마감했습니다.

브라질 물가 상승률이 뚝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3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4.65%(작년 동기 대비)로, 시장 예상치 평균(4.7%)보다 낮았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1.75~4.75%) 안에 들어왔다는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시장에선 브라질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연 13.75%로 높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엇갈린 움직임 왜?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3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작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80% 넘게 뛰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은행권의 신용 경색에 따른 대안 투자처로 부각된데다 Fed의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암호화폐를 매집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안전한 투자가 가능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면 비트코인이 진짜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12일로 예정된 ‘상하이 업그레이드’(하드포크)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년에 걸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이 완료되면 이더리움 기술이 개선되지만, 동시에 상당수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선 1800만 개 이상 잠겨있던 이더리움 매물이 순차적으로 출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