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5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지표 악화나쁜 뉴스는 나빴다


이날 중요한 경제 지표가 2개 나왔습니다. 둘 다 2월 기준인데, 구인·이직 보고서와 공장재 수주 실적이었습니다.

채용 공고 실적은 993만1000개였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1050만 개)을 밑돌았습니다. 채용 공고가 1000만 건을 밑돈 건 2021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채용 공고는 1~2월 두 달간 130만 개가 줄었습니다. 팬데믹 직후를 빼면 역대 최대 규모로 위축된 겁니다.

실업자당 구인 건수는 1월 1.86개에서 2월 1.67개로 감소했습니다. 신규 채용은 더 줄었습니다. 총 616만3000명으로, 한 달만에 16만4000건 위축됐습니다.

공장재 주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달 대비 0.7% 감소했는데, 시장 예상치(-0.5%)보다 폭이 컸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2.7%)은 2021년 2월 이후 최저였습니다.

그동안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시장은 반색해 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완화시켜주는 재료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였습니다. 이날은 달랐습니다. ‘나쁜 뉴스는 그냥 나쁜 뉴스’라는 심리가 강화됐습니다. 경기 침체가 기업 실적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봤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동결할 가능성이 전날 대비 높아진 58% 정도에 달했으나 증시 방향을 틀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나란히 23% 주가 하락한 두 종목


하루만에 각각 23%씩 주가가 떨어진 종목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위성 발사업체인 버진 오빗(VORB)은 결국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습니다. 자산을 매각하고, 대다수 직원(675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수 차례 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인수자를 물색해 왔으나 실패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미 최대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AMC)엔 주가를 희석할 수 있는 악재가 터졌습니다. 우선주인 APE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이 확 높아진 겁니다.

AMC는 보통주를 10대 1로 역분할하고,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데 주주들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AMC 기존 주주들에게 보통주 4.4%(692만 주)를 양도하는 조건입니다.

역분할 완료 후엔 발행주식 수의 3배까지 주식을 추가 발행할 수 있습니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AMC가 바로 증자에 나설 것이란 게 월가의 관측입니다. 기존 주주에겐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날 우선주 APE 주가는 보통주 전환 기대로 13.51% 뛰었습니다.

확 커진 침체 경고음다이먼 위기 안 끝나


월가에선 경기 침체 위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은행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이번 지역은행 위기가 일단 지나가더라도 향후 수 년간 은행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경기 침체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완만한 침체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스타우드캐피탈의 배리 스턴리히트 최고경영자(CEO)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 결국 금리를 추가로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선임분석가는 “지난해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며 “1년간 긴축했던 데 따른 영향이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침체 강도가 완만하겠지만 증시는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는 “최근의 증시 상승은 단순히 ‘데드캣 바운스’(대세 하락 속 일시 상승)일 뿐”이라며 “수 개월 내 증시 심리가 위축되고 작년 (10월의) 저점을 재시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유가 상승 전망 속 모간스탠리 수요 둔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원국들의 기습적인 동시 감산 여파가 이어지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센트 뛴 80.71달러, 브렌트유는 1센트 오른 84.9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월가에선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석이 많습니다. 캘럼 맥퍼슨 인베스텍 원자재 책임자는 “OPEC+ 외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유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레이던 페샤라키 FGE 회장은 “연말까지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브렌트유 가격은) 쉽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종전의 유가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새 보고서에서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90달러에서 85달러로, 올해 말 전망치를 95달러에서 87.5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평균 가격도 종전 95달러에서 85달러로 낮췄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원유 수요가 강하다면 OPEC+가 감산에 나섰겠느냐”며 “OPEC+는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 소비자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는?


미국 투자은행인 파이퍼샌들러가 미래 소비자들인 10대(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합니다. 올해로 22년째입니다. 이번엔 2월13일~3월31일 569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식물성 고기(대체 고기)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9%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대체 고기를 섭취하고 있다는 답변은 14%에 그쳤습니다. 비욘드 미트(BYND) 주가는 0.18% 밀렸습니다.

애플(AAPL) 선호도 조사도 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휴대폰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 87%가 애플을 꼽았습니다. ‘다음에도 아이폰을 쓰겠다’는 답변은 88%에 달했습니다. 젊은층의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겁니다.

선호하는 결제 앱을 묻는 질문엔 애플 페이(39%)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블록(SQ)의 캐시앱(25%)이 뒤를 이었습니다.

10대들이 애용하는 앱을 묻자 틱톡(37%) 스냅(27%) 인스타그램(23%) 페이스북(3%) 등 순이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