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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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706.1.jpg)
① 예상보다 낮게 나온 물가
헤드라인 수치는 1년 전보다 5.0%, 한 달 전에 비해선 0.3% 올랐습니다. 시장 추정(5.1%, 0.4%)보다 낮았고, 1월(5.4%, 0.6%)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2월 에너지 물가가 1월 2.0% 증가에서 0.4% 하락으로 돌아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711.1.png)
사실 월가에서는 근원 수치가 전월 대비 0.3% 오른 데 대해 안도했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버티면서 예상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을 경계했는데,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으니까요.
사실 오늘 새벽 유럽에서는 3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됐는데요. 헤드라인 수치는 1년 전보다 6.9% 올라 2월의 8.5%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수치는 5.7%나 올라 2월 5.6%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유로존 출범 이후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1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했을 때에 비해 에너지 가격이 급락한 게 헤드라인 수치를 큰 폭으로 낮췄지만,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탓입니다. ING는 "실업률이 여전히 6.6%로 낮은 상황이어서 임금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서비스 측면에서 다소 경직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703.1.png)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슈퍼 코어)도 0.3% 증가에 그쳐 1월(0.5%)보다 하락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이 추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을 뿐 아니라 작년 7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696.1.png)
② 줄어든 소비지출
2월 개인소비지출은 0.2% 늘었는데, 1월(2.0%)보다는 크게 둔화했고 예상(0.3%)보다도 적었습니다. 팬데믹 이전 평균인 0.3% 증가보다도 낮았죠. 특히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지난달 지출은 0.1% 감소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개인소비지출이 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줄어든 것이다. 좀 더 빡빡해진 금융여건이 앞으로도 소비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소비를 대변하는 지표 중 하나인 3월 자동차 판매 수치(예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2월 개인소득은 0.3% 증가했습니다. 근로자 수와 평균 급여를 모두 고려한 총 명목 보상도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저축률은 전월 4.4%에서 2월 4.6%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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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Fed가 긴축을 중단하거나 그럴 수준은 아닙니다. 지난 3개월간의 근원 PCE 물가를 보면 12월 4.6%, 1월 4.7%, 2월 4.6%입니다.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Fed의 목표 2%를 훨씬 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70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691.1.jpg)
PCE 데이터가 나온 뒤 금리는 보합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고요.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의 조심스러운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에 발표된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는 62.0으로 2월(67.0)뿐 아니라 시장 예상(63.2), 잠정치(63.4)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인 조앤 쉬 교수는 "소비자 심리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은행 부문의 혼란은 실리콘 밸리 은행이 붕괴하기 전에 이미 하향 모멘텀을 보이던 소비자 심리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수와 함께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떨어졌습니다.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6%로 2월(4.1%), 3월 잠정치(3.8%)보다 더 하락했습니다.5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9%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이는 PCE 물가에서 확인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부추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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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이제 공매도를 추가하려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3월 10일 실리콘밸리 은행이 붕괴한 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공매도를 커버한다"라고 밝혔던 사람입니다. 그는 "실리콘밸리 은행이 실패한 지난 10일 시장이 바닥이 칠 것으로 생각했다. 리먼브러더스 위기를 겪었던 정부가 주말에 뭔가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날 S&P500 지수는 3810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랠리가 나타났고, 지금까지 250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공매도에 나서려 할까요? 그는 "지난 3월 14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S&P500 지수가 4100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그 범위에 들어갔다. 그리고 4월 14일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이 랠리에 팔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금융 안정성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실적이 중요하다. 예금 이탈과 예금 이자 인상으로 순이자 마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은행들의 주당순이익(EPS)은 10~20% 감소할 것이다. 은행들이 어려워지면 일반 기업들의 이익과 이익 전망도 깎일 것이다. 나는 통상 자산의 55%를 공매도에 할당하는데, 이제 공매도를 추가하기 시작했고 이제 25% 정도를 공매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공매도 대상 종목에 대해 "업종별로 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705.1.jpg)
나일스는 크게 오른 기술주에 대해선 "몇몇을 좋아한다"라며 인텔과 메타, 반도체 주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인텔에 대해 "시장이 싫어할 때 우리는 추천했었다. 올해 20% 이상 올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주에 대해선 "지난 1년 이상 싫어해 왔는데 이제는 좋아한다"라면서 인텔과 함께 마이크론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 드래프트킹스, 팬듀얼 같은 스포츠 도박 주식도 긍정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나일스의 말처럼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주가가 단기에 너무 올랐고 △S&P500 지수 기준 4100은 강한 저항선이라는 점(오늘 종가는 4109.31) △어닝시즌이 다가오는데 실적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듭니다. △은행 위기가 걷히면서 Fed의 유동성 주입이 줄어들 것이라고도 지적합니다. 월가 관계자는 "3월 하순에 급격히 오른 것은 은행 위기가 크게 번질 것으로 생각하고 주식 채권 공매도에 나섰던 이들이 급격히 숏커버링을 하면서 나타났다고 본다"라면서 "이제 숏커버가 대부분 이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UBS 파이낸셜의 아트 캐신 플로어 운영 이사는 "우리가 지켜본 것은 안도의 한숨 랠리"라면서 "다음주에 이번 랠리가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월은 강한 달…베어마켓 끝? 그런데 "숏 친다"는 나일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01.33053697.1.jpg)
그런데 장 마감 뒤인 오후 4시 15분 Fed가 발표한 상업은행 대차대조표(~3월 24일)를 보면 지난주에도 은행 예금 잔액은 1310억 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이전 주와 달라진 건 대부분인 1290억 달러가 25대 대형 은행에서 유출됐다는 겁니다. 중소 은행에서는 19억 달러가 줄어든 데 그쳤습니다. 물론 실리콘밸리 은행이 25대 은행에 포함되어 있고, JP모건 등 대형 금융사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으로 300억 달러 예금을 예치한 게 영향을 줬을 것입니다. 어쨌든 은행 예금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머니마켓 펀드(지난주 660억 달러 순유입)와 채권 펀드 등으로 계속 옮겨지고 있다는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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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게 요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중요한 고용지표가 하필이면 뉴욕 증시가 '성 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하는 7일 금요일에 발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목요일까지 주식 비중을 줄여놓으려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좋지 않은 수치가 나온다면 다음주 월요일(10일)에 큰 충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