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후불결제' 시장 본격 진출…금융시장 영역 넓힌다
애플이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금융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 레이터'를 공개했다. 아이폰의 월렛 앱을 통해 50~1000달러를 빌려 애플페이 가맹점과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자나 수수료를 내지 않고 구매 대금을 6주 동안 네 번에 걸쳐 지불할 수 있다. 신용 점수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작년 6월 처음 공개된 뒤 9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6개월 지연됐다. 애플은 일단 시험 버전을 무작위로 선택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모든 고객에게 도입하겠다는 게 애플의 계획이다.

애플은 애플파이낸싱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소비자들에게 빌려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애플파이낸싱은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의 신용을 조사하고,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들을 실행할 예정이다. 가을께는 미국 신용평가사에 대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애플은 애플 페이 레이터 서비스를 위해 마스터카드의 할부 프로그램과 제휴를 맺었다. 골드만삭스는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결제 자격 증명을 발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OS 최신 버전인 iOS 16.4가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