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3.1.jpg)
27일(미 동부시간) 먼저 개장한 유럽 증시에서 도이치뱅크의 주가는 6.15% 반등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보도자료에서 예금자의 절반이 개인, 45%는 기업으로 구성되는 등 다각화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너진 실리콘밸리 은행(SVB)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BNP파리바 코메르츠뱅크 등도 2~3%씩 상승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주요 지수는 1% 안팎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크레디스위스 위기를 촉발한 사우디국립은행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개인적 이유로 이사회에서 사임한다"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월요일 새벽부터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이 붕괴된 실리콘밸리 은행 자산(예금, 대출, 점포 등)을 인수한다는 사실이 발표됐습니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대신 떠안기로 한 덕분입니다. 불룸버그는 미 금융당국이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B)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더 많은 시간 여유를 줄 수 있습니다. CNBC는 중소은행의 예금 유출이 최근 며칠 동안 둔화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필요하다면 재무부가 예금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에 대한 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위기가 다시 발생하면 예금보험 확대를 완전히 배제하진 않지만, 일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1.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7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51.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53.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0.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57.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54.1.png)
오늘 2년물 금리가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금리(4.75~5%)보다 크게 낮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이미 다 올렸고, 하반기에는 내릴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을 보면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5%에 그치고 있고 7월부터 금리를 내려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4~4.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은행 불안 이전인 이달 초만 해도 최종금리가 5.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었지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88.1.jpg)
'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앞으로 경제가 계속 악화할 것으로 추론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다. 경기 침체 예상을 유지한다. 몇 달 안에 하강이 올 수 있다"라면서 "Fed가 올해 몇 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들은 항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만약 5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장단기 금리 차가 더욱 커질 것이고, 이는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더 크게 위축시키고 미실현 증권손실이 커지면서 더 많은 문제를 만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그만큼 침체 확률을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S&P500 지수는 은행 위기가 시작되기 직전보다 약 2~3% 하락했다. GDP 성장의 완만한 하락(0.5%포인트)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좀 길게 봐도 일반적 경기 침체기에 주가는 평균 30% 하락하는데, 현재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약 17% 떨어졌다. 그것은 경기 침체 확률을 약 반반 정도로 반영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넬슨 책임자는 "미국 중소은행 난기류는 경제를 둔화시키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지만 주식과 채권시장은 미국이 경착륙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역은행 대출 조이기가 상업용 부동산 폭락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시각은 엇갈립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역사적으로 부동산, 특히 주택 문제는 위기의 핵심 요인이었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경우 은행에서 가계로, 금융 시스템에서 실물 경제로 부실이 확산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주택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은 매우 다양하여 사무실부터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괄한다는 것이죠. 쇼핑몰 등은 쇠퇴하고 사무실 건물은 팬데믹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지만, 반면 산업용 창고 등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소은행들이 돈줄을 조이면 부동산 가치 하락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위험은 15년 전인 2008년과 매우 다르며 실물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훨씬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도 이번 사태는 시장과 경제 전망에 부정적이지만, "지금은 2008년이 아니다"라며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① 금융당국은 은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으며, 도드 프랭크법 등 강한 규제로 인해 대형은행들은 2008년보다 훨씬 더 건전하다는 것입니다.
② 미국 경제는 2008년과 훨씬 다른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2008년엔 실업이 급증하고 있었고 주택은 전체의 15%가 비어있을 만큼 엄청난 공급 과잉이 있었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재무 상태도 훨씬 약했죠. 모기지 부채는 GDP의 65%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45% 수준이며, 주택 재고도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③ 문제의 크기나 강도가 훨씬 작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 등 망한 은행은 2008년 파산한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AIG 등보다 훨씬 덜 중요하고 적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문제의 근원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즉, 비우량 채권을 모든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어 시스템적 위기로 번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채, 즉 최우량 자산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염 규모와 잠재력이 2008년보다 훨씬 작다는 것입니다.
JP모건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되던 2008년 3월 베어스턴스 붕괴 이후 미 달러는 12개월 동안 25% 급등했지만, 이번에는 은행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도 달러는 하락했다. 이는 보다 낙관적 유동성 환경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시나리오는 강화된 대출 기준이 경제에 역풍이라는 것이다. 이건 경제를 침체에 빠트리는 허리케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12개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최근 25%에서 35%로 높였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5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은행 위기 숨 고르기…금리 오르자 빅테크 급락](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01.33008465.1.jpg)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