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CPI 어떻게 봤나.

임금 상승 크지 않아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라고 본다. 주거비 비중이 높았지만, 예상에 부합했기도 하고 수치 자체로 큰 뉴스는 아니다.

연준 발 도덕적 해이가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 SVB 사태와 관련해 중앙은행(Fed)가 개입하자 주식이 다시 급등했다. 미국은 원래 망할 회사를 그대로 두는 게 원칙이다. 자유 시장 대신 개입을 통해 도덕적해이를 조장한 셈이다.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예금자 중 예금자 보험 보장 부분 외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관, 부유층을 모두 지원하는 것은 문제다.
Fed가 끝까지 잡아준다는 인식을 키웠다.

-3월 FOMC의 움직임은 어떻게 될까?

Fed의 2% 물가 목표를 맞려면 멀었다. 긴축 정책을 더 강하게 가야 하는 것은 맞다고 보지만, SVB 사태 등 고려해 25bp 인상을 생각할 것이다. 앞으로 금융 여건이 다시 좋아질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의 소비 자신감이 중요한데, 무조건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문제다.

-바이든의 SVB 사태 구두 개입은 어떻게 보나?

2024년 재선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본다.

-양적 긴축을 하는 중에 지원을 통해 양적 완화를 하는것은 잘못된 시그널 아닌가?

맞는 말이다. 그래서 국채 금리가 100bp 빠지고 역대급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단기 간에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금을 많이 사고 한 것이다.

-최종 금리는 6%까지도 생각했는데 현재 보는 수치는 어느 정도인가.

5.5%. 3번 정도 더 올릴 것이라고 본다. 골드만삭스의 뷰(동결 후 세 번 인상)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25bp 고민은 할 것 같다. 2% 타깃을 지키고, 인플레이션 재발 확률을 없애려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노무라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있나.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들어갔다. 경기가 소프트랜딩(연착륙) 해봤자, 인플레이션이 4~5%로 버티면 그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70년대에 비해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본다.

-SVB 사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나.

기존에 지방 은행들이 하던 역할이 있었다. 테크 기업들이 크니까, 작은 은행이 큰 지역 은행이 된 것이다. 원래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뱅크의 본질은 큰은행에서 돈을 빌려주기 어려운 곳에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뱅크의 고객인 벤처도 생각해 보자. 벤처 투자의 원래 컨셉은 여러 곳에 투자한 뒤 다른 곳이 실패해도 한 곳만 뜨면 높은 수익률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한 곳에는 돈을 빌려주는 대신 주식 투자를 한다. SVB는 위험한 곳에 대출을 너무 공격적으로 많이 했다. 보험사도 직접 대출을 하지만, 작은 회사에 현금 유동성이 있는 곳에만 직접 돈을 빌려준다. 금리도 리보에서 +6~8%를 해서 높은 금리에 준다.

그러나 SVB는 위험한 곳에 리보금리 +6%에 빌려줬다고 한다. 리스크가 컸다. 그리고 장기 채권에 많이 투자를 했다. 보통 경기가 안좋아지면 채권 금리가 내려가서 헤지가 된다. 이자가 올라가면 사고 버텨야 하는데 너무 빨리 샀고, 교과서처럼 헤지를 한 것이다. 보험사도 원자재, 금 같은 것을 사서 헤지를 했다.

-중소 지역은행이 더 무너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지진이 있으면 여진이 난다. 퍼스트리퍼블릭이 그래서 공격을 받지만 예금 비중이 고소득층이 많다. 다만 예금 베이스가 40%라고 하는데 만약 고객이 많이 나가면 뱅크런이 된다.

-보험사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로 보나.
보험회사는 나갈 돈과 투자한 금융 상품의 만기를 매치하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다. 단기 저축형 이자를 높게 주는 상품들이 있다. 은행으로 넘어가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는데,이런 부분에서 뱅크런까지는 아니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몇개 금융사는 더 망하더라도 시스템적인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문제가 생긴다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일 수도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회계 감사 문제 불거졌는데 어떻게 보나

문제가 있다고 본다. 여긴 지역 은행이 아니다. 한때 투자은행 쪽에서 이름이 있던 대형 은행이다. 현재의 상황은 굉장히 나쁘게 본다. 정보가 없을 때 사람들은 떠난다.

다만 미국의 시스템을 보면 회사가 망하면 싼 가격에 사기 위해 들어오는 회사가 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은행주 저가 매수 전략은 어떨까.

은행주도 지금 바이더딥(저점 매수)을 하는 것은 보수적으로 본다. 바이더딥은 아무나 할 것은 아니다.우선 이 은행이 지역 은행인지 아닌지 봐야 한다. 팔 때도 타이밍이 정확하게 팔아야 하는데 과매도된 것은 몇개 있다. 찰스슈왑, PNC 같은 종목은 과매도라고 본다.

다만 Fed가 안좋은 상황은 막아줬지만 은행들에 대해 규제가 곧 들어갈 수 있다. 또 은행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이 부분들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테크주에 대한 시각은.

기존의 신중한 뷰를 유지하고 있다. 테크 기업들이 매력적이지만 주가가 비싸다. 통상 금융이 안좋으면 테크주는 좋다. 테크 기업들 중에는 채권 발행 잘 안하고 튼튼한 회사가 많다. 금융위기에는 오히려 좋은 측면이 있지만 가격이 꽤 비싼 것이 문제다.

-TLT 등 장기 채권 전망은.

한달 새 너무 가격이 많이 올랐다. TLT는 매도 후 $102에 매수 주문 다시 걸어놨다. 10년물 금리 추이를 지켜보다가 사고 팔면 된다. 현재 매수 목표는 10년물 금리 3.9% 정도 수준에서 본다.

-금 투자 전망은?

어제 보유하던 금도 팔았다. 완전히 정리하진 않았다. 1800선 초반에서는 재매수를 고민할 수 있다. 다만 금은 실물을 사서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상품을 산다.

-천연 가스 가격은 어떻게 될까.

천연가스는 많이 빠졌다가 하루에 8~9% 씩 상승하기도 한다. 계절적 요인이 커 보인다. 12월보다 3월이 더 추워졌는데 유럽도 그렇다.추위 때문에 가스 수요가 늘었을 수 있다. 또 헤지펀드들이 숏 포지션을 가져가던 것을 헤지해놓은 것을 돌려놓느라고 그럴 수도 있다.

가스에는 콘탱고(선물 가격이 더 비싼 현상) 문제가 있다. 그래서 가스는 2년 선물을 더 추천한다고 하지만 개인은 투자가 어렵다. 콘탱고 현상이 완화되면 접근해 볼만 하다.

-원유에 대한 전망은

중국이 리오프닝을 했지만, 생각 보다 살아나지 않고 있다.에너지 수요가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기름값은 하방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70달러를 경계로 본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보는지.

Fed의 모럴해저드 야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여전히 내 생각에 비트코인은 갬블과도 같다.

-미국 주식 바닥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지금은 베어마켓으로 방향이 잡혔다. 강세론 갖는 트레이더는 S&P 하단을 3800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이 주식 하방을 지켜주는 것도 있다. 그러나 나는 3400~3500을 지키고 간다. 다만 Fed의 정책으로 모럴해저드가 생긴 것 때문에, 시장은 거기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

-달러는 미국 긴축 완화 기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 모럴해저드가 있다. 정부가 늘 규제와 관리를 해주는 역할이 있다. MSCI가 정부 규제 줄이고 자유시장 만들라고 했지만, 한국은 그것을 하지 못해서 신흥국으로 분류됐다. 그래서 한국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단타로 접근하는 시장이다.

달러 가치는 중앙은행 정책과 연결돼 있다. 달러인덱스가 빠져도 원달러 환율이 유지가 된다. 누군가 방어해주고 있다는 뜻이다.(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에서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 평가를 낮췄다. 시장 영향은?

그래서 은행주 바이더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행주의 저점을 알면 좋지만, 불경기 생기면 은행은 좋지 않다. 그리고 한국 은행은 정부 규제 탓에 충당금도 너무 많이 쌓는다. 매력이 떨어진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소폭 꺾이는 모습이다. 유럽 금리 인상 전망은?

유럽은 방향을 한번 정하면 쭉 가는 경향 있다. 보수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미국 보다는 유연하지 않을 것이고, 긴축 정책을 더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침체 가 오면 어떤 포트폴리오 짜야 하나.

단기 트레이더는 리세션을 잠깐 참고 가도 그대로 된다고 한다. 하지만 Fed 같은 큰 손이 도와주지 않는 리세션은 우리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다.

위험 자산을 그대로 다 들고 있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들고 가야 한다. 어제 다우 지수가 떴다가 내려갔다. 초기엔 헬스케어 같은 방어주가 오르다가
오후에는 리츠, 테크주가 떴다. 에너지도 떨어지다 다시 올랐다. 나라면 경기 침체 때는 방어주 위주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기관들은 주식 비중을 현재 같은 시기에 더 늘리나.

데이트레이딩을 제외하고 말하자면, 한국 주식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401k(연금) 때문에 투자한 것은 장기적으로 쭉 두는 것이 낫다.

다만 나는 최근 현찰을 비중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계속 키워 왔다. 채권을 사는 이유는 방향이 보통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주식은 조금 다르다.

-현재 주시하고 있는 주식은?

테크주를 언젠가 살 것이다. 불경기가 와서 지수가 깨지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사야 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가 그때 140~150불이라면 안 사겠지만, 더 낮아지면 살 것이다. 현재는 9% 배당을 주는 인프라 ETF 등도 보유 중이다.

-곧 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테크주 투자 심리 좋아지지 않나

금리가 내려오면 테크에 좋다.그러나 비싼 가격에 더 비싼 가격을 기대하며 사고 싶지 않다.

-테슬라에 대한 생각은

테슬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쪽에 많다. 그러나 뉴욕 맨해튼은 주차장에 충전이 어려워서 구매가 어렵다. 서부 사람들이 계속 많이 사야 하는데 캘리포니아 경기에 위기가 오면 악영향 끼칠 수 있다.

뉴욕=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