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과 시장간 기싸움이 지속하는 가운데, Fed 위주 장세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뚝 떨어지면서 더 센 긴축을 예고하는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인사들의 발언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음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 1년에 8차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두 번째 회의를 앞두고 있어서다. Fed 위원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지만 Fed가 차기 회의 때 금리를 진짜 5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핵심 경제 지표는 14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1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둔화 폭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전달 대비로는 0.5%나 뛰었다.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Fed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이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다.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50bp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3.5%로, 수신금리를 3.0%로 각각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실적 발표는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페덱스 게임스톱 어도비 아카데미스포츠 등 일부는 남아있다. 특히 페덱스 실적은 경기 동향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다음주엔 미국에서 서머타임(일광절약 시간제)이 다시 시행된다. 한국과의 시차가 종전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1시간 줄어든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3일(월) 서머타임 개시 / 실적 발표 : 버즈피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4일(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실적 발표 : 게스

15일(수) 실적 발표 : 게임스톱 어도비 파이브빌로우

16일(목)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페덱스 아카데미스포츠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