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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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37.1.jpg)
지난주 금요일 미 중앙은행(Fed) 핵심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을 선호한다"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주말 사이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는 2월에 더 완만한 금리 인상 경로를 설정할 것'(Fed Sets Course for Milder Interest-Rate Rise in February)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Fed 위원들이 2월 25bp 인상뿐 아니라 올봄에 금리 인상을 멈출지, 멈춘다면 언제 그만둘지를 논의하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매파(추가 인상)와 비둘기파(인상 중단) 간의 분열이 생겨나는 가운데, "통화정책성명서에 '금리 인상을 어디에서 멈출지 살펴보는 가운데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힐 수 있겠지만, 향후 결정은 새로운 경제 데이터에 크게 의존할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지침을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Fed 위원들이 1월 31일 발표되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를 주시할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엔 그다지 새로운 정보가 있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Fed 내부의 비둘기파적 변화를 잘 묘사한 글이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41.1.jpg)
긴축 사이클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는 중앙은행은 Fed뿐만이 아닙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 마지막으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예상이 맞다면 최종금리는 4.5%가 됩니다. 또 다음주 수요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역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예외지만 많은 중앙은행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경제가 연착륙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미국에서도 그런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실물경제학회(NABE)이 회원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거나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지난 10월 64%에서 이달 56%로 떨어졌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자도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오늘 "미국에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진전이 계속되고 있다. 향후 6개월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은 상승을 거의 멈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59.1.jpg)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런 낙관론이 퍼지자 상승세를 내달렸습니다. 다우 지수는 0.76%, S&P500 지수는 1.19% 올랐고 나스닥은 2.01%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후 2시께 나스닥은 2.5%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56.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55.1.jpg)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오늘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2.35% 폭등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경제 재개는 애플의 공급뿐 아니라 수요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애플을 '탑픽'으로 꼽았습니다.
반도체 주식도 폭등했습니다. 반에크 반도체 ETF(VanEck Semiconductor ETF)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4.7% 급등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AMD(+9.22%), 퀄컴(+6.62%), 시게이트(+6.56%) 등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엔비디아(+7.59%)에 대해선 목표가를 높였습니다. 바클레이스는 “이번 반도체 주가 조정은 2000년 기술주 버블이 깨진 뒤 최악이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재개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순풍으로 바뀔 수 있다. 반도체 주에 좀 더 긍정적으로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다른 침체 때 본 것처럼 반도체 주가 더 저렴해졌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반도체 주에 투자하려는 자금의 양을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이들 주식이 지난 10월 바닥을 테스트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라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54.1.jpg)
스포티파이가 인력 6%를 감축한다는 소식도 기술주 상승세를 도왔습니다. 기술주의 가장 큰 문제가 마진 압박인데, 인력 구조조정으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더 많은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가 금융사 다수는 아직 장세에 대해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약세, 중국의 경제 재개, 더 안정적인(그러나 지연된) 하드 데이터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가 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압도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거시경제 선행 지표 및 기업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것은 시장 가격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많은 산업이 이미 매출 둔화, 재고 팽창, 생산성 저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윌슨은 “(이익 감소는) 단순히 타이밍과 규모의 문제"라면서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잘못된 신호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소음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즈테카 전략가는 "“최근 경기순환 랠리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시 확장 영역(50 이상)으로 반등하는 것을 할인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기업 활동 개선 등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이익에 대한 예측이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경기민감주(Cyclicals)가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NP파리바는 "'연착륙'은 2023년 초의 캐치프레이즈다. 하지만 우리는 2022년의 '일시적 인플레이션'과 같은 방식으로 곧 사라지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성장은 눈에 띄게 둔화하면서 시장은 취약해질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가 바뀐다? 기술주 폭등…MS 실적(24일)이 단기 좌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46039.1.jpg)
이들의 공통적 지적은 △노동 시장의 타이트함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어느 순간부터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다시 올라갈 수도 있고) △Fed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더라도 최소 올해 말까지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이는 경기 둔화(혹은 침체)로 나타날 것이다 △경기가 둔화하면 기업 이익(마진)은 감소할 것이고 △이는 아직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블랙록이 대표적입니다. 블랙록은 "둔화하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그런 낙관론은 불안정한 기반 위에 있다. 우리는 경기 침체가 닥쳐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물가를 낮추려고 침체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 오래 더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걸 예상한다.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를 고려할 때 선진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제 재개는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더 많은 부정적 서프라이즈와 변동성에 취약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유가는 최근 중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로 10% 이상 폭등해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개스버디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4주 연속 상승하며 한 달 만에 30센트가량 오른 갤런당 3.39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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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은 약한 편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중 11%(55개)가 4분기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67%가 주당순이익(EPS)에서 월가 추정치를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3%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울했던 예상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어닝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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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