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기준금리 인상에 하락…6.9원 내린 1,335.2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25일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9원 내린 달러당 1,3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장보다 0.6원 내린 1,341.5원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1,33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을 내놓으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환율, 기준금리 인상에 하락…6.9원 내린 1,335.2원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마치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유동성·신용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1997년이나 2008년처럼 외환위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은데 예전과는 다르다"며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이나 신용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실도 브리핑을 통해 고환율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환율 수준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두 가지 지표가 매우 양호하다"면서 "외환보유액 등 대외안전판이 크게 개선돼 환율 수준만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환율 상승은 물가와 민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는 방심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쏠림 또는 투기적 요인에 대해선 적기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은 25∼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0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1.68원)에서 4.62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