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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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약세론을 펼치던 대형 투자은행들이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2030년까지 S&P500 지수가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비디아 기대에 올해 9번째 신고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5% 오른 1만6794.8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9번째 신고가다. S&P500은 0.09%오른 5308.18에 거래됐고 다우존스지수는 0.49% 내린 3만9806.77에 거래되며 하루만에 4만대를 반납했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1분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스닥 랠리를 이끌었다. 댄 나일스 나일스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20일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급등하고 있지만 5년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값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들의 엔비디아 목표 주가 상향 조정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바클레이스는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높였다.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2,9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5% 올랐다. 나스닥 주요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2%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62%, 0.66% 상승했다.

월가 남은 비관론자는 JP모간 뿐




미 증시가 기존 전망보다 강세를 보이자 월가 대표 투자은행들도 기존의 약세 전망을 뒤집고 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는 지난 3월25일 기준 5200대였던 S&P500이 연말까지 4625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망치를 5535로 높이며 강세론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 역시 기존 전망치 4500을 거둬들이고 내년 2분기까지 540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O캐피탈마켓(5100→5600)과 도이체방크(5100→5500)도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몇 안되는 비관론자였던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가 낙관론으로 돌아서면서 월가 주요 투자은행 중에서는 JP모간체이스가 유일하게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마켓워치가 S&P500 전망치를 발표한 15개 투자은행·리서치 업체를 분석한 결과 5000선 이하를 전망하는 기업은 JP모간 뿐이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자스 JP모간 수석전략가는 S&P500이 지금보다 21% 하락한 42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개 기업의 전망치 평균은 5289, 중간값은 5400이다.

일각에서는 5년 뒤면 다우지수가 6만, S&P500이 8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1920년대 월가가 1차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호황을 누린 '광란의 20년대'에 빗대 '광란의 2020년대'를 보낼 경우 이러한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S&P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1936년 이후 평균 성장률인 연간 8.8%를 상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3.1%를 웃돌아야 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