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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섬머랠리 끝나간다" 월가 전문가가 지적한 다섯가지 이유
미국 시장전문가들이 섬머 랠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채권 수익률의 상승과 달라 강세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진 골드만 세테라 파이낸셜 리서치 CIO(사진)는 지난 20일(헌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시장이 너무 빠르게 움직였다"며 "시장에 좋은 소식이 많았지만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당분간 쉬어갈 수도 있다는 근거로 총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론 방어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 CIO는 "최근 경기순환주가 방어주의 수익률보다 저조하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5~19일 소비재업종과 유틸리티 업종은 S&P500의 11개 업종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통신 서비스와 원자재 업종은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두 번째론 채권 수익률(yield)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골드만 CIO는 "채권 수익률 상승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시장 랠리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이달 들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요소로는 달러 강세를 지적했다. 골드만 CIO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물가 상승이 미국 달러화 강세에 일조하면서 주식에 잠재적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미국 다국적 기업의 수익성을 약화한다"고 말했다.

네 번째론 가상자산의 약세를 들었다. 골드만 CIO는 "시장이 정체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로는 가상자산의 약세가 있다"며 "이는 시장의 리스크 오프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론 기업의 실적과 주식 밸류에이션이 괴리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최근 S&P500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월 중순 저점(15.5배)에서 18.6배로 반등한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12개월 기준 이들 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238달러에서 230달러로 낮아졌다. 골드만 CIO는 "기업 실적 추정치가 하락하는데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