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ECB? 美 달러 급락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정책금리를 50bp(1bp=0.01%ㅠ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예상(25bp)보다 높은 것이다. ECB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에 유로화는 상승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19일(현지 시간)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ECB가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높은 50bp 수준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CB는 이달 11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예상되어온 25bp가 아니라 50bp를 올린다는 얘기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CPI)는 6월 전년대비 8.6%까지 치솟은 상태다.

ECB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0분께(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0.98% 오른 유로당 1.0242달러까지 올라갔다. 유로/달러는 지난주 1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패리티(등가)가 흔들리기도 했다. 지난주 한 때 109.5까지 올라갔었던 ICE달러인덱스는 같은 시간 0.7% 가량 하락해 106.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매파적 ECB? 美 달러 급락
이와 관련,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일반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은 부정적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ECB가 50bp를 올리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는 지난 몇 달 동안 굉장히 강한 강세를 지속해왔고 이는 미국 기업의 매출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증권 시장에도 부담을 줘왔다"면서 "달러는 한번 하락하면 종종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실제로 미국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한 데도 이 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ECB는 아직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너무 뒤처져 있고, 또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27일 또 다시 75bp를 인상할 것이기 때문에 유럽이 이번주 50bp를 올리는 게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