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상장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주엔 더 많이 나온다. 분기 성적표와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개별 주가가 춤을 출 수 있다.

한국인 투자자가 집중돼 있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가 대표적이다. 알파벳(26일) 메타플랫폼 페이팔(27일) 애플 아마존 트위터(2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코카콜라와 제너럴모터스, 포드, 보잉, 맥도날드, 엑슨모빌 등의 실적도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경제 지표 중에선 1분기 경제성장률(예비치)에 주목할 만하다. 작년 4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6.9%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얼마나 꺾였을지가 관건이다. 월가에선 1.0~1.4%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및 직전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추적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GDP나우)에 따르면, 미 경제는 1분기에 1.3% 성장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4분기엔 연율 기준 6.9% 성장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4분기엔 연율 기준 6.9% 성장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29일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이다.

PCE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기준 5.4%(전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물가 관리 목표치(2.0%)를 한참 초과하면서, Fed가 강한 긴축에 나서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주는 Fed 인사들이 대외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통화 당국자들의 생각을 통해 정책 변화에 대한 힌트를 얻기 힘들다. PCE 근원 물가와 소비 심리 지표 등을 토대로 긴축 강도를 추정해야 한다.

월스트리트가 Fed의 긴축 강도를 어떻게 예상하느냐, 또 침체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보느냐에 따라 증시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25일(월) 실적 발표 : 코카콜라 액티비전블리자드 월풀 스티펠파이낸셜

26일(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4월, 전달엔 107.2) / 신규 주택 판매(3월, 전달엔 77만2000채) / 내구재 주문(3월, 전달엔 -2.1%) / 실적 발표 : 알파벳 GM 펩시코 비자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GE UPS 테러다인 레이시온 3M 제트블루항공 캐피탈원

27일(수) 잠정 주택 판매(3월, 전달엔 -4.1%) / 주택 소유 비율(1분기, 전 분기엔 65.5%) / 실적 발표 : 메타플랫폼 포드 보잉 퀄컴 허츠 페이팔 스포티파이 텔라독 마텔 파라마운트 니오 T모빌 핀터레스트 서비스나우 크래프트하인츠 US스틸 할리데이비슨 암젠 피바디에너지

28일(목) 1분기 경제성장률(예비치, 전 분기엔 6.9%)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애플 아마존 트위터 맥도날드 로쿠 인텔 마스터카드 사우스웨스트항공 베리사인 굿이어타이어 도미노피자 일라이릴리 머크 허쉬 비스테온 닐슨홀딩스

29일(금)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3월, 전달엔 5.4%) / 실질 가처분소득(3월, 전달엔 -0.2%) / 실질 소비지출(3월, 전달엔 -0.4%)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4월 최종치, 예비치는 65.7) /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4월, 전달엔 3.0%) / 시카고 PMI(4월, 전달엔 62.9) / 실적 발표 : 엑슨모빌 셰브런 하니웰 코웬 필립스66 파이퍼샌들러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