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변덕에 트위터 주가 '롤러코스터'…주주들 집단 소송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주주가 된 트위터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참여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면서다. 주주들은 머스크를 상대로 “지분 취득을 늦게 알렸다”며 집단 소송에 들어갔다.

12일(현지시간) 트위터는 5.38% 내린 44.4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M&A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최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27% 폭등했고, 지난 5일 장중 54.5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 참여를 놓고 혼란이 빚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7일 일론 머스크가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공개 비판해왔던 만큼 시장에선 트위터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자 머스크는 10일 입장을 번복하고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트위터 주가는 11일 장 개시 전 8% 하락한 4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前) 트위터 주주들은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에 나섰다. 머스크가 지분 매입 공시를 늦게 해 싼 값에 주식을 팔아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투자자가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취득할 경우 이를 10일 이내 공개해야 한다. 머스크의 경우 지난달 24일까지가 기한이었다. 그러나 머스크는 3월 14일 트위터 주식 9.2%를 매입한 후 21일만인 이달 5일 이를 공개했다.

한편 이날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머스크의 지분 매입 전 트위터 지분을 대거 처분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트위터의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었다. 우드는 올 들어 기술주가 급락하자 보유하고 있던 트위터의 지분 90%를 이미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우드가 트위터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더라면 지분 평가액이 7억 달러(약 8601억원)를 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