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도 돈되네"...거액에 팔린 넬슨 만델라 체포영장 NFT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스 만델라의 체포영장이 NFT(대체불가토큰) 경매에 나와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만델라의 체포영장 NFT가 경매에서 13만 550달러(약 1억 5,900만 원)에 낙찰되었다"면서 "작품이 예상가 6만 1,800달러(약 7,500만 원)보다 두배 넘는 가격에 판매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디지털 경매업체 모민트 최고경영자(CEO) 아렌 포스투스(Ahren Posthumus)는 이번 NFT 판매에서 나온 수익금이 남아공 릴리스리프(Liliesleaf) 박물관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투스 CEO는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박물관이 이번 NFT 수익금을 통해 위기를 한 차례 넘겼다"면서 "넬슨 만델라의 체포영장 NFT가 역사의 흐름을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릴리스리프는 만델라가 1960년대 당시 노동자로 위장해 인종분리정책 반대 투쟁을 이끌었던 농장이다. 이후 넬슨 만델라의 투쟁을 기념하며 지난 2008년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지난해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으로 문을 닫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니콜라스 울프(Nicholas Wolpe) 릴리스리프 박물관 설립자는 "NFT라는 신기술을 통해 넬슨 만델라의 의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면서 "상당히 독특하고 참신한 수익 창출 방법에 놀랐다"고 전했다.
"체포영장도 돈되네"...거액에 팔린 넬슨 만델라 체포영장 NFT
한편 포스투스는 이번 넬슨 만델라 체포영장 NFT의 구매자가 아랍에미리트 지역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포스투스는 "구매자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예상가를 훌쩍 넘는 가격에 NFT를 낙찰 받았다"면서 "향후 릴리스리프 박물관에 있는 체포영장 원본 문서에 대한 독점적 권한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넬슨 만델라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1964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감옥에서 27년을 복역하다 1990년에 석방되고, 1994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다.

이날 공개된 체포영장 NFT는 지난 1961년 넬슨 만델라를 체포하기 위해 작성된 영장이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