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1.9%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은행·금융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수혜를 보는 종목은 은행·금융주가 유일하다”며 추천 종목을 내놨다.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는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WFC), 금융서비스업체 찰스슈왑(SCHW), 투자자문회사 LPL파이낸셜(LPLA) 등이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이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도 평균 5%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 같은 은행주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마다 EPS가 1%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주는 금리가 오를수록 대출이자 수입이 증가해 수익이 늘어난다.

찰스슈왑과 LPL파이낸셜은 투자 중개를 해주면서 고객들의 중개 계좌에 있는 현금을 이용해 제3자에게 대출해주고 그에 따른 이자수익을 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기에 수익이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도 찰스슈왑을 금리 인상기 톱픽(최선호주)으로 선정했다. 브라이언 베델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찰스슈왑은 높은 이자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돼 내년까지 주가가 35~4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PL파이낸셜은 EPS가 안정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년 4분기 연속 EPS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1년 새 50% 급등했으며 변동성이 큰 올해 들어서도 16% 상승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