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개장 초반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오후 2시 성명서를 발표할 때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FOMC 성명서 및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반전됐습니다.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증시는 돌변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5% 떨어진 4,349.93, 나스닥지수는 0.02% 오른 13,542.12, 다우지수는 0.38%) 하락한 34,168.09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성명서 공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모든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 등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는 “Fed가 올해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리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습니다. 차기 FOMC는 3월 15~16일입니다. 올해 7번 남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자산 가격이 조금 부풀어(elevated) 있다”며 주가 등 자산 가치가 추가 하락해도 개의치 않을 것임을 확인시켜줬습니다.

파월 의장은 “매우 완화적인 정책에서 상당히 덜 완화적인 정책으로, 또 시간을 두고선 완화적이지 않은 정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이 주시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선 “필요한 액수보다 상당히 많아졌다”며 “상당한 규모의 축소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질서있고 예측 가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Fed 성명서에서도 “곧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표현이 언급됐습니다. 일단 3월 FOMC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걸 기정사실화했다는 게 시장 평가입니다.

국채 금리는 오후 들어 급등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루동안 0.07%포인트 올라 연 1.85%로 마감했습니다.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13%에 거래됐습니다. 전날 대비 0.11%포인트나 뛰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적학 위기도 지속됐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이 논의만 계속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실제 행동을 취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더 올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가량 올라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공개하는 3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파월 “자산 가격 높다” ② 믿었던 보잉 “최악 아직 안 왔다” ③ 우크라이나 다음주 전쟁 위기…힘 받는 유가 급등 전망 ④ “AT&T 아직 살 때 아니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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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