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 창업자 마화텅의 경고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창업자가 직원들에게 "텐센트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텐센트는 중국인 12억명이 쓰는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위챗 운영사이자 세계 최대 게임회사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결산 회의에서 임직원들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텐센트는 중국의 빠른 성장세에 혜택을 입은 평범한 기업"이라며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센트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CEO는 "텐센트에는 어떤 위법 행위도 없어야 하며 '조력자이자 연결자'라는 기업의 이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텐센트의 앱인 위챗은 대화 뿐 아니라 다른 앱의 구동, 동영상 시청, 회의 등 중국 생활에서 필수적인 기능들을 담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앱'으로 꼽힌다. 마 CEO가 텐센트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그만큼 기업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화텅은 중국 최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라이벌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달리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매우 드물다. 이번에 공개된 그의 발언을 통해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20년 하반기 빅테크 규제 본격화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텐센트에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다. 텐센트는 2011년 소규모 소프트웨어업체 인수 건을 비롯해 수십 건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사례 당 반독점법 최고액인 50만위안씩의 벌금을 납부했다.
텐센트는 그 외에도 위챗 등 주요 앱 업데이트 제한 및 신규 앱 출시 금지, 청소년 게임 사용시간 제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텐센트뮤직은 음악 독점 배포권도 포기해야 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500억위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에 500억위안 등 총 1000억위안(약 18조60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주가는 작년 2월 고점인 757홍콩달러에서 작년 말 456홍콩달러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저평가 분석에 힘입어 12일까지 6%가량 올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결산 회의에서 임직원들에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텐센트는 중국의 빠른 성장세에 혜택을 입은 평범한 기업"이라며 "사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센트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CEO는 "텐센트에는 어떤 위법 행위도 없어야 하며 '조력자이자 연결자'라는 기업의 이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텐센트의 앱인 위챗은 대화 뿐 아니라 다른 앱의 구동, 동영상 시청, 회의 등 중국 생활에서 필수적인 기능들을 담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앱'으로 꼽힌다. 마 CEO가 텐센트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그만큼 기업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화텅은 중국 최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라이벌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과 달리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매우 드물다. 이번에 공개된 그의 발언을 통해 텐센트가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20년 하반기 빅테크 규제 본격화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텐센트에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다. 텐센트는 2011년 소규모 소프트웨어업체 인수 건을 비롯해 수십 건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사례 당 반독점법 최고액인 50만위안씩의 벌금을 납부했다.
텐센트는 그 외에도 위챗 등 주요 앱 업데이트 제한 및 신규 앱 출시 금지, 청소년 게임 사용시간 제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됐다. 주력 계열사인 텐센트뮤직은 음악 독점 배포권도 포기해야 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500억위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에 500억위안 등 총 1000억위안(약 18조600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주가는 작년 2월 고점인 757홍콩달러에서 작년 말 456홍콩달러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저평가 분석에 힘입어 12일까지 6%가량 올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