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 결정력을 기반으로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업 세 곳을 선정했다. 가격 결정력의 척도인 매출 총이익률이 50%를 넘고 주가가 7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이름을 올렸다.

TSMC·액티비전블리자드·지우마오지우…"내년 주가 70% 넘게 오를 것"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액티비전블리자드와 TSMC, 지우마오지우의 주가가 70% 넘게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판단 근거는 높은 매출 총이익률이다. 매출 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을 매출로 나눠 계산하는데 이 숫자가 큰 기업은 높은 가격 결정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원자재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는 기업은 매출 총이익 규모가 커진다.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올해 75.3%의 매출 총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콜오브듀티 뱅가드 게임과 워크래프트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111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23일 종가(65달러) 대비 70%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꼽혔다. 내년 반도체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 총이익률 전망치는 51.5%다. 목표 주가는 1028대만달러로 23일 종가(606대만달러)보다 70%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레스토랑체인 지우마오지우도 매수 등급을 받았다. 지우마오지우가 운영하는 중국식 생선요리 전문점 타이에르가 2026년까지 매장을 1200개 이상 열며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매출 총이익률은 62.8%로 관측된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31홍콩달러다. 23일 종가(13홍콩달러) 대비 136%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