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물색·피아노학원 원장되기…전부 M&A 중개사이트로 [정영효의 인사이드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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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미래 불안한 개인 "이참에 창업" 급증
중개사이트 늘자 비교사이트도 등장
보험사, 중개사이트 M&A 손해보장 상품 출시
중개사이트 늘자 비교사이트도 등장
보험사, 중개사이트 M&A 손해보장 상품 출시

피아니스트 오하시 미호(32세)씨는 2020년 6월 오사카시의 음악학원을 인수해 피아노학원 원장이 됐다. 코로나19로 연주기회가 급감하자 경영인이 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모리모토 대표와 오하시 원장의 공통점은 온라인 기업 인수·합병(M&A) 중개사이트를 통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는 중개사이트를 통한 소규모 M&A가 급증하고 있다.
M&A 중개사이트 바톤즈의 경우 2017년 53건이었던 거래가 2019년 158건으로 3배 늘었다. 올해는 지난 2일 기준 650건을 넘었다.
소규모 M&A란 매출 1억엔(약 10억3808만원) 이하의 기업을 사고파는 거래를 말한다. 인터넷 중개사이트에서는 거래규모가 300만엔 미만인 M&A도 드물지 않다.
대기업 M&A는 증권사, 로펌, 회계법인 등 자문사를 써서 인수기업을 정교하게 실사하기 때문에 절차도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반면 M&A 중개사이트를 이용한 소규모 거래는 절차도 간단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소규모 M&A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인수자가 기업이 아니라 개인인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창업을 하려는 개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리모토 대표는 마이니치신문에 "정년을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일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야마 다카요시 바톤즈 사장은 "창업은 '폼 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소규모 M&A가 경영자가 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승계난으로 후계자를 찾는 중소기업 경영인도 늘었다.
소규모 M&A를 꿈꾸는 미래의 경영인이 늘어나면서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도 크게 늘었다. 저마다 '업계 최대 규모의 매수·매도자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거래가 성사됐을 때만 수수료를 받는다'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M&A 중개사이트의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인수자는 거래금액의 1.5~2%를 수수료로 내거나 수수료를 줄이는 대신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매월 일정금액을 지불한다. 매도자는 별도의 수수료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중개사이트를 통한 소규모 M&A는 종업원 급여를 체납했거나 보증금을 누락한 사실 등이 뒤늦게 발견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인수기업에 대한 실사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소규모 M&A의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2020년 11월부터 매도자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손해를 본 인수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지난 9월부터 매각자가 재무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을 때 매수자에게 변호사 상담비 등을 보상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