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날 아시아 증시 및 유럽 증시가 약세장을 연출했던 데 이어 미 증시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긴축 관련 발언이 시장 불안을 키웠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90% 밀린 4,567.00, 나스닥지수는 1.55% 떨어진 15,537.69, 다우지수는 1.86% 하락한 34,483.72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 시점에서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졌다”며 “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 속도를 높이는 걸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 “아마도 그 단어에서 빠져나와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더 명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할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파월의 발언이 알려진 뒤 통화 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일시적으로 동반 상승했으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채 시장에선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일드 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심화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역시 “만약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더 일찍, 빠른 속도로 테이퍼링에 나서고, 기준금리도 더 일찍 인상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 심리도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오미크론 얘기입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을 공급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또 떨어졌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전망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5% 넘게 하락했습니다.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20개국 퍼진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문제 ② 아마존도 “인텔·엔비디아 잡겠다” ③ 애플만 상승 왜? ④ 또 급락한 유가…산유국 증산 없던 일? ⑤ 천연가스·집값 동반 위축의 의미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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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